난간에 버티고 선 곤충- 철학의 시간은 멀리 있지 않다

2023-06-15     의약뉴스 이순 기자

[의약뉴스]

▲ 다리 여섯 개로 몸을 단단히 지탱하고 다가올 적에게 맞서는 자세가 당당하다.

사슴벌레도 장수풍뎅이도 아니다.

눈에 확 띄지도 보호받아야 할 종도 아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자태가 있다.

이 멋진 등껍질을 보라.

빛을 받아 반짝 빛나는 것이 어느 방패의 위엄보다 강하다.

딛고 선 여섯 개의 발은 또 어떤가.

사람이 잡는 난간을 더욱 빛나게 한다.

그러니 아이 더러워 혹은 아이 무서워 같은 말 하지 말고

눈을 가까이 대고 가만히 들여다보자.

곤충 아닌 사람인 것이 위안인가.

저주인가.

철학의 시간은 멀리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