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지방간, 당신의 간을 노린다

2006-05-17     의약뉴스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서구화됨에 따라 성인병이 늘어나고 있다.

과도한 식사량과 동물성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의 섭취, 지나친 음주, 운동부족, 인해 여러 장기에 다발성으로 생기는 병변을 흔히 성인병이라 부른다.

비만증,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증, 고지혈증이 대표적인 예이며 지방간도 그 중에 하나다.

정상적으로 간에는 간의 무게의 약 5%에 해당하는 지방이 함유되어 있다. 지방간이란 간 중량의 5%을 초과하는 간 내 지방 축적을 말하며, 임상적으로는 광학 현미경상 보이는 간세포의 5% 이상이 지방을 함유하고 있을 때를 말한다.

대부분 중성 지방이 침착되는 것으로 생각되나, 그 외 다른 종류의 지방이 침착될 수도 있다.

지방간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들로는 비만, 당뇨, 음주 그리고 약물 남용이다. 술은 주로 간에서 분해되고 배설되기 때문에 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애주가라고 말하는 사람의 약 4분의 3이 지방간이라는 통계가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에 의한 간 질환 중 가장 가벼운 것으로 술만 끊으면 정상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계속되는 음주는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로 진행되어 결국 정상 간으로의 회복이 어렵게 된다.

간에 대한 독성에는 술의 종류도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즉, 소주든 양주든 같은 양을 마시면 그 독성은 동일하다. 결국 마시는 알코올의 양과 음주 기간이 간 독성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루 40~80g의 알코올 섭취를 지속하는 경우 비가역적인 알코올성 간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생각되나, 이보다 적은 양에서도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또한 비만, 당뇨 등 다른 지방간의 소인이나 다른 질환이 동반된 경우, 여성 그리고 조직학적으로 심한 지방간 환자는 적은 양의 지속적 또는 간헐적인 음주로도 병세의 진행이 가능하므로 철저한 금주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만은 일반적으로 정상 체중의 120%을 초과하는 경우를 말한다. 보고마다 차이는 있으나 대게 비만한 성인의 80~90%에서 지방간이 발견된다.

즉, 비만한 사람들은 체내에 지방조직이 많아서 지방산이 혈중으로 많이 유리되고 이것이 간 속에 쉽게 축적된다. 최근에는 알코올성 간 질환에 비해서는 그 빈도가 낮으나 일부(8~17%)의 환자가 수년 내에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방간은 대부분 무증상이며 있더라도 우상복부의 불쾌감, 압통, 쉽게 피곤해하는 등의 비특이적이고 경미한 증상이다.

대개 신체검사나 다른 병으로 병원에 왔다가 우연히 발견 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초음파 검사가 흔히 시행되면서 발견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간 기능은 정상이 경우가 대부분이며 있더라도 GOT, GPT가 약간 상승하는 정도이다.

지방간의 치료는 원인질환을 찾아서 교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과음을 하는 사람은 금주가 필수적이다. 술을 계속 마시는 한 간세포의 손상은 지속되기 때문이다. 대개 금주 후 3~4주 후에 지방간이 호전되는 것으로 되어있다.

간염이나 간경변증의 치료로는 안정과 고단백 고칼로리 식사를 권한다. 그러나 비만에 의한 지방간의 경우에는 운동을 열심히 하고 적절한 칼로리의 섭취로 체중 조절을 해야 한다. 직업이나 일상생활이 바쁘다고 그 자체로 운동량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조깅, 등산, 수영 등의 운동을 통한, 주 3~4회 이상 땀으로 옷이 젖을 정도로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그러나 금식 등을 통한 지나친 체중 감량은 지방산의 유리를 초래하여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다.

생활양식이 서구화되면서 지방간의 발생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간 기능의 악화는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원인과 예방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주된 원인을 현명하게 관리한다면 예방이 가능하다. 주말이나 휴일에 집안에서 소파에 기대어 군것질, 음주만 하지 말고 가족과 함께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현명한 간 사랑법이다.

도움말=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원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