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성명서’ 두고 의-한 갈등

한의협 “의협이 명의 도용했다” 규탄...의협 “한의협 거버넌스 엉망” 질타

2023-05-19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의약뉴스] 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서를 둘러싸고 의협과 한의협이 갈등이 또 한 번 폭발했다. 한의협은 해당 성명서에서 의협이 명의를 도용했다고 규탄했고, 의협은 협회 입장이 한순간에 바뀔 정도로 한의협의 거버넌스가 엉망이라고 질타했다.

문제의 시작은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 대한병원협회(회장 윤동섭),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박태근), 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 대한약사회(회장 최광훈) 등 보건의약 5개 단체가 정부가 발표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관련 공동 성명서에서 시작됐다.

▲ 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서를 둘러싸고 의협과 한의협이 갈등이 또 한 번 폭발했다.

처음 5개 단체의 이름으로 발표된 성명서는 1시간 30분 만에 병협의 이름이 빠진 4개 단체 공동 성명서로 바뀌어 재배포 됐고, 그로부터 2시간 30분이 지난 직후엔 한의협이 공동 성명서 배포 과정에서 의협이 명의를 도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진흙탕 싸움이 되어버렸다.

한의협은 “의협이 관련 성명서에 대한 논의 중 어떠한 사전 통보도 없이 ‘대한한의사협회’ 명의를 그대로 차용해 일방적으로 발표해 버렸다”라며 “이는 결코 도의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잘못으로, 한의협의 명예와 신뢰를 떨어뜨린 중차대한 불법행위로 이에 대한 공개사과와 관련 임원에 대한 문책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한의협은 의협이 배포한 ‘국민건강에 밀접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은 의약계와 충분한 논의와 협의를 거쳐야’ 제하의 의약 4개 단체 입장문에서 대한한의사협회를 삭제처리해 줄 것을 언론사에 요청했다.

그러나 의협은 이미 사전논의를 마친 공동 성명서이고, 이에 대해 명의도용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한의협의 거버넌스가 엉망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의협 김이연 홍보이사겸대변인은 “비대면 진료 초진과 관련된 문제의 심각성을 5개 단체가 모여서 논의한 건 사실로, 내부적으로 상세한 문구라든지 사항에 대해서 한의협을 포함해 논의가 됐다”라며 “최종 문서에 대해 공유된 다음, 특이 의견이 없어서 배포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포된 이후, 일선 회원의 민원 때문에 협회 입장이 바뀌는 것은 의사결정 거버넌스에 불안요소가 많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