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제약社 1분기 ‘풍요 속 빈곤’
매출 늘고 순익 줄고…보령·삼진등 30% 고성장
2006-05-16 의약뉴스
15일 의약뉴스가 12월결산 42개 제약사(현대약품 포함)의 1분기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제약사의 1분기 평균 매출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56%를 기록, 높은 성장세를 보인 반면,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1% 하락해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41% 늘었다.
이는 매출액면에서 이들 제약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증가율 8.47% 보다 4.09%포인트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지난해 16.51%의 증가율에서 크게 하락한 것. 영업이익은 2005년 9.44% 대비 0.97%포인트 늘었다.
업체별로는, 보령제약(30.34%)과 삼진제약(39.81%), 바이넥스(33.06%) 등의 매출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이들 제약사들은 30% 이상의 매출증가율을 보이며 12월결산 제약사의 1분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지난해 구조조정의 여파로 전년 대비 5.91% 매출이 하락했던 보령제약은 1분기 30.34%의 높은 매출증가율을 기록하며, 4.86%의 매출성장에 그친 광동제약을 제치고 업계 10위권에 재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매출순위 업계 1위 동아제약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9.93% 매출증가율을 기록, 지난해 부진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7.88%와 19.02% 매출이 늘면서 각각 971억6,500만원과 958억8,4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 올해도 치열한 2위 싸움을 예고했다.
또 지난해 업계 5위까지 밀렸던 중외제약은 1분기 15.26% 매출증가율을 보이며, 14.11%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한 녹십자를 제치고 4위를 탈환해 올해 재기의 신호탄을 올렸다.
이밖에 ▲종근당바이오 29.79% ▲영진약품 28.57% ▲대원제약 26.75% ▲대화제약 21.57% ▲삼일제약 21.56% ▲동성제약 21.47% ▲수도약품 21.23% ▲진양제약 20.05% 등 8곳도 20% 이상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하며 1분기 순항했다.
이에 반해 ▲LG생명과학 -11.39% ▲삼천당제약 -10.29% ▲서울제약 -5.13% ▲삼성제약 -1.65% 등 4곳은 매출이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매출 정체 현상을 보이던 LG생명과학은 올해 들어 매출 하락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요구됐다.
한편, 순이익과 영업이익 등 수익성 부문에서는 업체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동성제약이 지난해 1분기 4,400만원의 순이익에서 올 1분기 6억1,700만원으로 1,302.27% 순이익이 급증한 것을 비롯해, 보령제약(191.37%), 한미약품(140.09%), 동신제약(140.02%) 등이 3자리수 이상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반면, 전체 42개 제약사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적자를 지속한 한올제약을 비롯한 19곳의 수익성은 전년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분기 지난해 흑자에서 올해 적자전환한 곳도 LG생명과학, 영진약품, 삼성제약, 조아제약 등 4곳이나 됐다.
영업이익에서도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업체가 전무했던 반면, 올해는 LG생명과학, 영진약품, 한올제약, 조아제약 등 4곳이나 적자전환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