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엔허투 급여 논의, 실마리 찾을까

암질심, 지난 달 자료 보완 요구...GBCC, 신약 접근성 논의 예고

2023-04-26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의약뉴스]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 다이이찌산쿄)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논의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 열리는 세계유방암학술대회(Global Brest Cancer 2023)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 다이이찌산쿄)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논의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 열리는 세계유방암학술대회(Global Brest Cancer 2023)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엔허투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항원(HER2)에 결합하는 항체(트라스투주맙)와 세포사멸 기능을 가진 약물(Payload, 데룩스테칸)을 링커(Linker)로 결합한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 ADC)다.

국내에서는 이전에 항HER2 기반의 요법 시행 이력이 있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과 위ㆍ위식도접합부 선암의 치료에 허가를 받았다.

이미 HER2 표적치료체를 소진해 새로운 치료제가 절실했던 환자들에게 다시 한 번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희망을 제시한 것.

국내에서는 아직 HER2 표적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로 적응증이 제한되어 있지만, 1차 치료에서도 선발 ADC인 캐싸일라(성분명 트라스투주맙엠탄신)와의 직접 비교에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캐싸일라가 넘어서지 못했던 폐암과 위암, 대장암 등에서도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 HER2 표적 치료의 지경을 넓혔다.

나아가 지난해 6월, 미국 임상종양학회 연례 학술회의(ASCO 2022)에서는 HER2 발현율이 낮은 환자에서도 기존 항암화학요법대비 우월성을 입증, 세계 최초의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가 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HER 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기 임상에서 가능성을 확인하는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처럼 엔허투가 기존의 치료제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고무적인 성과를 연이어 도출하자, 마땅한 치료제가 없었던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엔허투의 도입과 급여 적용을 촉구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2월), 2년 연속 국민동의청원 5만 명을 돌파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가운데 3월 개최된 암질환심의위원회(암질심)에서 엔허투를 안건으로 상정,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환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암질심은 회사측에 자료보완을 요구하고 향후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3월 암질심 직후 공개된 청원소위 검토 보고서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엔허투의 급여를 조속히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져 암질심 재상정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사측에서는 엔허투 급여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다이이찌산쿄 관계자는 “엔허투의 급여를 바라시는 환자와 가족분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으며, 그 간절함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애타게 기다리시는 환자분들을 위해 급여 논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엔허투의 급여 적용을 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개막하는 세계유방암학술대회에서는 신약에 대한 접근성을 논의하는 토론이 진행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회 마지막 날인 29일로 예정된 토론회에서는 유방암에서 치료제의 가치와 유방암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을 주제로 아시아 유방암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 개선을 염원하고 있는 환자들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