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사 프로메테우스 인수

궤양성대장염 신약후보 확보...후기 임상 돌입 예정

2023-04-17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의약뉴스] 미국 제약기업 MSD(미국 머크)가 면역매개질환 치료제 전문 생명공학기업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스(Prometheus Biosciences)를 약 108억 달러(약 14조1000억 원)에 인수한다.

▲ MSD는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면서 면역질환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MSD와 프로메테우스는 MSD가 자회사를 통해 프로메테우스를 주당 현금 200달러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프로메테우스는 면역매개질환 치료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 및 동반 진단 제품의 발굴, 개발, 상용화를 위해 정밀의료 접근법을 개척하고 있는 임상단계 생명공학기업이다.

프로메테우스의 주요 후보물질 PRA023은 장 염증 및 섬유증과 관련된 표적인 종양괴사인자(TNF) 유사 리간드 1A(TL1A)에 작용하는 인간화 단클론항체(mAb)다.

현재 PRA023은 궤양성 대장염(UC), 크론병(CD), 기타 자가면역질환을 포함한 여러 면역매개질환들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앞서 작년 12월에 프로메테우스는 중등도에서 중증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2상, 위약대조 연구 ARTEMIS-UC와 중등도에서 중증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2a상 개방표지 연구 APOLLO-CD에서 PRA023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두 임상시험 결과는 최근 유럽 크론병ㆍ대장염학회(ECCO) 회의에서 발표됐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MSD는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에 궤양성 대장염에 대한 후기단계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MSD는 오는 2020년대 말에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의 특허권이 만료하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인수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MSD가 2021년에 심혈관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액셀러론 파마(Acceleron Pharma)를 115억 달러에 인수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MSD의 로버트 데이비스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는 “프로메테우스와의 인수 합의는 상당한 미충족 환자 수요가 남아있는 면역질환 분야에서 자사의 입지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번 거래는 전체 포트폴리오에 다양성을 추가하고 향후 10년 동안 성장을 견인할 지속 가능한 혁신 엔진을 강화하는데 있어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스의 마크 맥케나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는 “프로메테우스는 강력한 정밀의료 접근법을 적용해 면역매개질환 치료에 혁신을 가져오기 위해 설립됐다”면서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분야의 선도기업인 MSD와의 계약을 통해 PRA023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MSD의 기술과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적용해 면역질환 환자의 수요를 해결하는 추가 발견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계약 조건에 따라 MSD는 프로메테우스의 모든 발행 주식을 매수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프로메테우스의 주주 승인을 거쳐 올해 3분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