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렌비마, 흑색종ㆍ대장암 임상 3상서 실패
생존 혜택 입증 못 해...흑색종 임상시험은 중단
[의약뉴스] MSD(미국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에자이의 표적항암제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 병용요법이 특정 피부암 및 대장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연장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MSD와 에자이는 7일(현지시각) 항 PD-1 치료제 키트루다와 경구용 다중 키나아제 억제제 렌비마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 3상 시험 2건인 LEAP-003과 LEAP-017의 업데이트된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MSD와 에자이는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흑색종 성인 환자의 1차 치료로서 키트루다와 렌비마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LEAP-003 시험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독립적인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위원회는 계획된 중간 분석 데이터를 검토한 이후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이 키트루다 단독요법 대비 연구 이중 1차 평가지표 중 하나인 전체 생존기간(OS)을 개선시키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MSD와 에자이는 임상시험 연구자에게 연구 중단 결정을 알리면서 치료와 관련해 임상시험에 참가한 환자에 연락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앞서 실시된 중간 분석에서는 키트루다+렌비마 병용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이 키트루다+위약 투여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진행 생존기간은 이 임상시험의 또 다른 이중 1차 평가지표였다.
이 밖에도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은 LEAP-017 시험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LEAP-017은 이전 치료를 받은 후 질병 진행을 경험했거나 내약성이 없는 불일치 복구 정상(pMMR) 또는 고빈도-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H)이 아닌 수술이 불가능한 전이성 결장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렌비마를 평가했고 1차 평가지표는 전체 생존기간이다.
사전 정의된 최종 OS 분석에서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은 레고라페닙(제품명 스티바가) 또는 TAS-102(트리플루리딘 및 티피라실) 대비 개선 경향을 보인 것으로 관찰되기는 했지만 이 결과는 사전 정의된 통계적 분석 계획에 따른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또한 키트루다+렌비마는 임상시험의 주요 2차 평가지표인 무진행 생존기간, 객관적 반응률(ORR), 반응 지속기간(DOR)에 대해서도 레고라페닙 또는 TAS-102 대비 개선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 분석 계획에 따라 이러한 결과는 통계적 유의성을 평가하지 않았다.
LEAP-003과 LEAP-017 시험에서 키트루다+렌비마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보고된 데이터와 일치했다. 현재 사전 계획된 주요 하위그룹 분석을 포함해 연구 데이터에 대한 전체 평가가 진행 중이다. 양사는 연구자들과 협력해 연구 결과를 과학계와 공유할 계획이다.
MSD연구소의 그레고리 루비니에키 글로벌임상개발 부사장은 “이 연구들에 참가한 모든 연구자와 환자 및 그 가족에게 감사드리며 우리는 추가적인 치료 옵션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유형의 암에 대해 키트루다+렌비마를 계속 평가할 것이다. 가능한 한 많은 암 환자를 돕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존 치료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은 미국, 유럽을 포함해 전 세계 다수의 국가에서 진행성 신세포암, 특정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됐다.
MSD와 에자이는 LEAP-003 및 LEAP-017 시험 결과가 현재 승인된 적응증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LEAP 임상 프로그램을 통해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을 자궁내막암, 간세포암,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신세포암, 두경부암, 결장직장암, 위암, 식도암 등 다양한 암 유형에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