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디보ㆍ여보이, 두경부 편평세포암에서 시너지 불발

반응률ㆍ무진행생존율ㆍ전체생존율 ↓...일부 환자에선 이득 확인

2023-04-08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의약뉴스] 재발/전이성 두경부편평세포암에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는 항 PD-1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BMSㆍ오노)가 항 CTLA-4 면역관문억제제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 BMS)와 시너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Oncology에는 6일, 재발/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을 옵디보 단독요법과 비교한 임상 2상 CheckMate 714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 재발/전이성 두경부편평세포암에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는 항 PD-1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BMSㆍ오노)가 항 CTLA-4 면역관문억제제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 BMS)와 시너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연구는 21개 구가 83개 기관에서 총 42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환자들은 각각 2대 1로 나뉘어 옵디보(2주 간격 kg당 3mg)에 여보이(6주 간격 kg당 1mg) 또는 위약을 최대 2년까지 정맥주사로 투약했다.

이어 백금 불응, 백금 적격 환자로 구분해 객관적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과 반응지속기간(Duration of Response, DoR), 반응이 나타나기까지의 시간(Time To Response, TTR), 무진행생존율(Progression-Free Survival, PFS),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 안전성 등을 평가했다.

이 가운데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백금 불응 환자에서 객관적반응률로 정의했다.

반응률을 분석하기 위한 1차 분석 시점에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객관적반응률은 13.2%로 옵디보 단독요법의 18.3%보다 더 낮았다.(OR=0.68, 95.5% CI 0.33-1.43, P =0.29)

반응이 나타나기까지의 시간도 병용요법이 2.6개월로, 단독요법의 1.5개월보다 더 길었다.

다만,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은 병용요법이 중앙값에 이르지 않은 가운데, 단독요법은 11.1개월로 집계됐으며, 6개월 이상 반응이 지속된 환자의 비율도 병용요법이 90.5%로 단독요법의 66.7%보다 높았다.

또한 전체생존율 분석을 위한 추가 분석 시점에서는 옵디보 단독요법군의 반응률이 조금 더 높아져 19.5%로 상승했다.

완전반응률(Complete Response, CR)은 병용요법군에서 5.0%로 단독요법군의 2.4%보다 높았고, 반응이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은 2.6개월과 1.6개월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은 병용요법군이 26.7개월로 단독요법의 11.1개월보다 두 배 이상 길었다.

6개월 이상 반응을 유지한 환자도 95.2%와 68.8%로 두 그룹 모두 더 증가했으며, 여전히 병용요법군의 더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용요법이 무진행생존율이나 전체생존율을 개선하지는 못했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두 그룹 모두 2.6개월로 집계됐으며(HR=1.02, 95% CI 0.76-1.37), 12개월 무진행 생존율도 두 그룹 모두 16%로 동일했으나, 18개월 무진행 생존율은 병용요법이 15%로 단독요법의 10%보다 높았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병용요법이 10.0개월, 단독요법은 9.6개월로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으며(HR=1.08, 95% CI 0.80-1.46), 12개월 전체생존율은 병용요법이 42%로 단독요법의 47%보다 낮았고, 18개월 전체생존율도 27%와 33%로 병용요법이 더 낮았다.

백금 적격 환자들에서도 병용요법의 이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병용요법군의 객관적반응률은 20.3%로 단독요법군의 29.3%보다 낮았으며, 반응이 나타나기까지의 시간 중앙값은 2.7개월과 2.6개월로 차이가 없었다.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병용요법이 27.0개월로 단독요법의 24.6개월보다 조금 더 길었으며, 6개월 이상 반응이 유지된 환자도 91.3%와 76.7%로 병용요법이 더 높았다.

그러나 무진행생존율이나 전체생존율은 개선하지 못했다.

병용요법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2.8개월, 단독요법군은 2.9개월로 집계됐으며(HR=1.07. 95% CI 0.76-1.52), 12개월 무진행 생존율은 22%와 29%, 18개월 무진행 생존율은 17%와 22%로 모두 단독요법이 더 높았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도 병용요법군이 10.0개월로 단독요법의 12.9개월보다 짧았으며 (HR=1.15. 95% CI 0.80-1.65) 12개월 전체생존율은 46%와 52%, 18개월 전체생존율은 34%와 42%로 역시 단독요법이 더 높았다.

이외에도 PD-L1 발현율이나 기저 시점의 TAI-GEP 점수 등에 따라 분석한 결과에서도 객관적 반응률과 무진행 생존율, 전체 생존율 등에 의미있는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안전성에 있어서는 백금 불응 환자나 백금 적격 환자 모두에서 병용요법군의 심각한 이상 반응 또는 치료제로 인한 치료 중단의 위험이 단독요법보다 더 높았으나, 허용 가능한 수준이었다는 것이 연구진의 평가다.

이에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의 이득을 얻을 수 있는 환자군을 선별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