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C 영업사원 퇴직해도 충원안해
제약사 일반약 소홀 약국 불안감
2006-05-11 의약뉴스
퇴직한 사원의 담당 지역을 인근 지역 담당자에게 넘겨 약국의 약품 관리에 소홀해진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10일 서울 A 약사는 “담당하던 영업사원이 그만두면 충원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퇴직 사원이 관리하던 지역을 옆 지역 담당자에게 맡겨 업무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불평했다.
이 약국을 담당하던 S제약사 영업사원은 퇴직했지만 충원하는 대신 그 지역과 인접한 지역 담당자에게 약국 인수인계를 맡겼다.
이 담당자는 인수인계한 날을 제외하고는 한 달이 넘도록 찾아 오지 않고 있다. 해당 약국이 처방전 대신 매약위주의 약국이기 때문에 월말에 한 번 있는 결재일날만 얼굴을 보이고 있다.
A 약사는 “담당 영업사원이면 약국을 자주 찾아와 약품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재고물량을 체크하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수금 날만 찾아와 얼굴 내밀고 가는 영업사원이 어디있느냐”고 항의했다.
다른 약사는 “해당 지역을 담당 영업사원만큼 잘 알 수는 없다”며 “정확한 인수인계를 마치고 해당 지역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영업사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약사와의 인간관계 유지나 시장 상황 파악 등 담당영업사원들의 중요성을 제약사는 알아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제약사들이 일반약(OTC) 시장에서 보따리를 접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형제약사들의 일반약 시장 축소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개국가는 감기약의 경우 일동제약과 동화약품에서 순천당제약과 영일약품, 동성제약으로 교체되고 연고제의 경우 유한양행과 일동제약에서 태극약품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형제약사의 경우 약국에서 거래할 때 수금회전 등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약국에서 거래하기 어렵게 됐다.
약국에 약품을 공급하는 도매업체에서도 일반약보다 전문약의 비중이 7:3으로 높다는 것이 도매업체의 설명이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가야 한다”며 “이익을 추구하는 제약사들이 시장 맞춰 영업정책을 펴야 되니 일반약 시장이 위축된 지금 전문약 위주의 영업정책을 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