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면역항암제 안전하게 사용 가능

다나-파버 암 연구소, 미국 데이터 분석...사망률에 큰 차이 없어 면역관련 이상반응은 증가...대부분 가벼운 류마티스 관절염 플레어

2023-03-29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의약뉴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도 암 치료를 위해 면역관문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가설에 힘을 싣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도 암 치료를 위해 면역관문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가설에 힘을 싣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The Lancet Rheumatology 27일자에는 미국 다나-파버 암 연구소 연구진이 Mass General Brigham Integrated Health Care System 데이터를 토대로 류마티스 관절염 암환자와 비(非) 류마티스 관절염 암환자에서 면역관문억제제의 사망 및 면역관련 이상반응을 평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면역관문억제제는 기존의 항암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면역 관련 이상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는 간질성 폐렴 등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이어진다.

이에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있거나 이로 인해 면역조절제를 투약하는 환자에서는 안전성이나 유효성에 물음표가 존재했다.

이에 다나-파버 암 연구소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암 치료를 위해 면역관문 억제제를 처음 투약한 환자 1만 1901명의 데이터를 수집,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와 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데이터를 비교했다.

환자의 균형을 밪춰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87명, 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203명의 데이터를 최종 선별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72.1세로, 61%는 여성이었으며, 92%는 백인이었고, 92%의 환자가 면역관문억제제 중 PD-1 항체를 투약했으며, 폐암으로 인해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약한 환자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중 49%, 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56%로 가장 많았다.

연구의 주요 복합평가변수는 사망까지의 시간과 첫 번째 면역관련 이상반응이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69%(60명), 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는 63%(127명)가 사망, 수치상으로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사망률이 조금 더 높았으나,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adjusted HR=1.16, 95% CI 0.86-1.57, P=0.30)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중에서는 61%(53명)에서 면역관련 이상반응이 나타나, 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49%(99명)보다 더 흔하게 발생했다.(adjusted HR=1.72, 95% CI 1.20-2.47, P=0.058)

5등급 면역관련 이상반응은 두 그룹 모두 2명(1%)에서 발생했으며, 모두 심근염이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48%(42명)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플레어가 발생했으며, 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는 7%(14명)만 염증성 관절염이 발생했다.(P<0.0001)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 비해 발진이나 피부염(6% vs 14%, P=0.048), 내분비질환(2% vs 11%, P=0.0078), 대장염이나 장염(7% vs 14%, P=0.094), 간염(3% vs 9%, P=0.043)의 발생률이 더 낮았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면역관문억제제 치료를 시작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사망의 위험이나 심각한 면역관련 이상반응의 발생 위험이 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와 유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면역관련 이상반응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았지만, 대부분 류마티스 가벼운 관절염 플레어 때문이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러한 결과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도 암 치료를 위해 안전하게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