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유행’…국제·일양 가세

주가·유동성확보 ‘두마리 토끼잡기’

2006-05-09     의약뉴스
최근 제약업계에 주가관리가 지상과제로 떠오르면서 액면분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일부 제약사들이 속속 액면분할을 발표하며 이에 가세하고 있는 것.

9일 업계에 따르면, 3월결산법인인 국제약품이 최근 액면가 5,000원에서 1,000원으로 1/5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액면분할이 결정되면 국제약품의 주식수는 251만7,480주에서 1,258만7,400주로 늘게 된다.

일양약품도 이달 초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를 2,500원으로 1/2 액면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일양약품 재무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주가 급등 이후 하루 유동 주식수가 3~5만주로 급감해 유동량을 늘리라는 주주들의 요구가 있었다”며 “이번 액면분할은 안정적인 유동량을 확보하겠다는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대형 제약사인 제일약품을 비롯해, 유유, 고려제약, 삼일제약, 진양제약, 수도약품, 한올제약 등 12월결산 제약사들도 올해 초 일제히 액면분할을 실시한 바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제약사들의 액면분할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의약주의 활황세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또한 거래나 주가흐름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기업들의 경우 주가관리와 유동성 확보의 해결책으로 액면분할을 시도하게 된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는 오너 경영체제라는 제약업종의 특성상 주식 거래량을 늘려 유동량 미달로 인한 주식거래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도도 있다는 것.

실제로 이들 제약사들의 액면분할 목적은 하나같이 유통주식수 확대를 통한 주식거래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수를 늘리고, 이를 통해 주식거래를 활성화해 최근 확대되고 있는 제약주 수요를 끌어들이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자사주의 유동성 확보와 주식 부양 등을 위해 일부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액면분할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면서 “액면분할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는 유리할 수 있지만, 액면분할 뒤 발행주식수가 너무 많아진 경우에는 오히려 주가흐름에 걸림돌되는 등 반드시 주가 상승과 연결되지는 않는 만큼, 결정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