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 약 민관협의체, 구성 전제 조건은 ‘품절 기준’

정부, 아세트아미노펜 외 다른 약도 논의 준비...약사회 “구체적인 연락 없어”

2023-02-28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의약뉴스] 정부가 아세트아미노펜에 이어 혈압약과 변비약 품절 장기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협의체 구성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한약사회는 아직 정부로부터 민관협의체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 장기 품절약에 대한 민관협의체 구성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품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서지 않았다.

아울러 민관협의체 구성을 위해서는 선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한약사회 박상용 홍보이사는 2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민관협의체 구성과 관련된 내용을 설명했다.

박 이사는 “앞서 구성됐던 감기약 민관협의체는 현재 중단됐다”며 “복지부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공급 문제가 해소된 것으로 보는 듯한데, 아직 약국 현장에서는 타이레놀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약국에서는 감기약 이외에도 일반 의약품이 많이 부족하다”며 “이에 대해 정부와 대화하고 있는데, 협의체 구성에 대한 말도 있었고, 공감대도 형성됐다”고 밝혔다.

다만 협의체 구성에 앞서 품절약에 대한 기준부터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이사는 “민관협의체 구성에 앞서서 품절약이 무엇인지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쟁점이 있다”며 “현장에서는 약이 부족하지만, 어디서 문제인지 파악하기 어렵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선 약국에서는 배송 가격이 오르면서 의약품 공급과 관련해 애로사항이 더 늘었다”며 “약사회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많아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민관협의체 발족에 대한 말은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받지는 못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 이사는 “킥오프 회의를 3월 초에 한다는 말이 있긴 한데, 아직 정식으로 약사회에 전달된 내용은 없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한다는 말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의약품 공급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약사회 차원에서 균등 공급 사업도 했었는데, 지금 부족한 약들은 물량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약사회 차원에서 3차, 4차 균등 공급을 하고 싶어도 사업을 못하고 있다”며 “물량이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