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프리-마케팅, ‘선택’아닌 ‘필수’

제품 성패여부 결정…부광·유유 ‘활발’

2006-05-02     의약뉴스
최근 제약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선점을 위한 프리마케팅(Pre-marketing)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프리마케팅이란 제품 출시와 관련, 출시 이전부터 시장 인지도 확산과 시장선점을 위해 행해지는 사전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다국적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행해지던 프리마케팅이 국내 제약사들에서도 속속 등장하면서 최근 필수불가결한 마케팅 수단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제약사들의 프리마케팅이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은 프리마케팅의 성패여부가 제품의 시장안착을 결정한다는 인식이 제약사들에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신약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의 신약허가를 앞두고 조심스런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부광약품은 이례적으로 최근 제41차 유럽간학회에 참가, 클레부딘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조만간 신약허가 여부의 결정을 앞두고 부광약품이 레보비르 관련 사전마케팅의 신호탄을 던진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는 상태. 부광약품은 지난 2004년 신약허가 신청 자진철회 이후 클레부딘과 관련된 대외 행보를 극도로 자제해 왔다.

또 최근에는 유유가 오는 10월 출시를 목표로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인 허혈성 뇌질환치료제 유크리드(티크로피딘+은행엽)와 관련, 항혈소판제제 내성에 관한 심포지엄을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릴레이로 개최하는 등 사전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제약업계 프리마케팅을 선도하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나 GSK 등 다국적 제약사들은 신약 출시 훨씬 이전부터 제품 임상결과를 지속적으로 공개하며 제품 인지도 확산은 물론,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프리마케팅의 시행 확산은 최근 대형 제품의 시장 안착과 관련, 필수불가결한 마케팅 기법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동아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는 업계내 성공적인 프리마케팅 모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아제약은 자이데나 출시 이전부터 제품명에서부터 용량, 출시시기 등에 이르기까지 영업사원을 통한 사전 조사를 실시하는 프리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시행했다. 그 결과,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인지도 확대와 함께 자이데나에 대한 폭발적 관심을 끄는데 성공, 1차 목표인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특히 대형 품목의 경우 프리마케팅의 성패가 제품 성공 여부를 어느 정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이러한 프리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확산에 따라 이젠 프리마케팅은 제약사들의 가장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