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정점 지났지만 멀티데믹으로 감기약 부족 심화
독감 환자 꾸준히 늘어...약국가 “문제는 일반약이 아니라 전문약”
[의약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지만, 독감 환자가 증가하면서 약국가의 감기약 부족 사태는 오히려 더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는 줄었지만 독감과 감기 환자가 꾸준히 늘면서 병원의 감기약 처방이 줄지 않아 전문의약품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일선 약사들의 증언이다.
최근 코로나19 특별대응단 정기석 단장은 코로나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고 분석했다.
정 단장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확진자 수는 이제 정점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희망을 가져본다”며 “시간이 지나면 중환자 수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계절 독감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환자의 비율이 10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독감 유행이 나날이 심각해지자 약국가는 전문의약품 구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아세트아미노펜과 제제처럼 약가 인상을 한 제품도 아직까지 공급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약사 A씨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다지만, 많은 것은 여전하다”며 “이런 시점에서 독감 환자까지 계속 늘고 있어 관련 처방이 끊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독감환자와 코로나19 환자는 처방 내역이 비슷하다”며 “주로 기침약과 진해거담제, 해열진통제 등 감기약으로 분류되는 약들을 처방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약국에서는 관련 전문약의 재고를 확보하는 일이 너무 어렵다”며 “전국에서 감기약을 많이 쓰는 상황이 거의 1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약사 B씨는 “전에 정부에서 약가 인상을 통해 전문약으로 분류된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의 공급을 늘린다고 했지만 새해가 된 지금도 공급이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국에서는 일반약을 대체해서 조제하는 일이 부지기수”라며 “지금은 정부가 중국인의 사재기를 통제하기 위해 일반약 판매에 제한을 걸 때가 아니다”가고 말했다.
여기에 “지금 독감 환자가 계속 느는 것에 대해서 정부가 사실상 방치하는 것 같다”며 “코로나19만 잠잠해지면 끝나는게 아닌데,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대책도 보이지 않아 걱정”이라고 힐난했다.
나아가 “전문약 문제는 처방을 조절하면서 생산량도 동시에 늘리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며 “이런 부분을 정부가 조정하지 않으면 결국 부담은 환자들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