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가, 아세트아미노펜 균등 공급 ‘환영’

종근당 펜잘ER 서방정 2만병 공급...약사회 “다른 공급부족 의약품도 균등 공급 추진"

2022-12-28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의약뉴스] 대한약사회(회장 최광훈)가 품귀 현상이 심각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공급에 나선다.

▲ 대한약사회가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균등한 공급에 나섰다.

약사회 차원에서 아세트아미노펜 공급이 진행되자 일선 약국가는 환영의 뜻을 보였다.

약사회는 27일, 대회원 문자메시지를 통해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공급과 관련된 내용을 공지했다.

약사회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공급 개선 일환으로 종근당 펜잘ER 서방정 2만병(500T 병 포장 기준)이 28일 출하된다”며 “이에 따라 지역별 도매를 통해 약국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약사회는 약국의 수요를 고려하고 균등하게 공급하기 위해 전국 약국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한다”며 “종근당 펜잘 8시간 ER 서방정 제품이 필요한 회원들은 인터넷을 통해 신청하기 바란다”고 안내했다.

이처럼 대한약사회가 아세트아미노펜 균등 공급에 나서며 전국적으로 만연한 품귀 현상 해결에 나서자 일선 약사들은 환영의 뜻을 전했다.

약사 A씨는 “최근 독감 환자와 감기환자, 코로나19 환자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아세트아미노펜이 또 부족해지기 시작했다”며 “이런 시점에서 약사회가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 전국 약국에 아세트아미노펜 공급을 진행하는 것은 반갑다”고 말했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은 제약사에서 출하했다는 소식이 나오고 도매상에 입고되면 약사들의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런 경쟁구도가 아니라 약사회가 나서서 전국에 최대한 균등하게 배포한다고 공지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른 의약품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약사 B씨는 “아세트아미노펜 이외에 시럽제나 진해거담제 등의 재고도 아슬아슬하다”며 “약국마다 재고를 조금 더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외에도 여러 제품의 품귀현상이 심각하다”며 “약사들이 약 확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조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약사회가 이번처럼 부족한 의약품의 균등 분배에 개입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약사회는 이번 조치에 대해 정부와 유통협회가 함께 진행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핑료할 경우 균등 공급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이번 아세트아미노펜 공급은 정부와 약사회, 유통협회, 제약사가 협의해 진행한 사항”이라며 “약사회가 주도해 희망하는 약국에 의약품을 균등공급하기 위해서는 제약사 생산량이 일정 수준이 돼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처럼 의약품을 공급하는 방식은 자칫하면 정부가 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하지만 현 상황이 심각하고, 의약품을 전국 약국에 균등하게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반영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약사회는 현재 아세트아미노펜 이외에도 다른 공급부족 의약품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향으로 공급할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다양한 주체들과 공급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