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웨이브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신약개발 협업

대규모 전략적 제휴 체결...유전질환 치료제 후보 확보

2022-12-14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의약뉴스] 영국 제약기업 GSK가 미국 유전의학 전문기업 웨이브 라이프사이언스(Wave Life Sciences)와 새로운 유전자 표적에 대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oligonucleotide) 치료제를 발굴하고 개발하기 위해 협력한다.

GSK와 웨이브는 알파-1 항트립신 결핍증(AATD)에 대한 웨이브의 전임상 RNA 편집 프로그램 WVE-006을 비롯해 다수의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치료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1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 GSK는 웨이브 라이프사이언스와의 제휴를 통해 다수의 새로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GSK와 웨이브의 발굴 협업은 초기 4년의 연구 기간을 두고 진행된다. 이 제휴는 인간 유전학에 대한 GSK의 통찰력과 글로벌 개발 및 상용화 역량을 웨이브의 독자적인 발굴 및 신약 개발 플랫폼 PRISM과 결합시킨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는 여러 메커니즘을 통해 RNA를 감소, 복원, 조절할 수 있는 DNA 또는 RNA의 짧은 가닥이다.

여러 치료 영역에서 광범위한 유전체 표적을 다루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는 현재 치료제가 없거나 역사적으로 저분자 또는 생물 의약품을 통해 치료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시할 수 있다.

사측에 따르면, 웨이브의 PRISM 플랫폼은 세 가지 RNA 표적 방식(짧은 간섭 RNA 및 안티센스를 포함한 편집, 스플라이싱, 침묵)을 제공하는 유일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플랫폼이다.

PN 백본 화학과 입체화학의 제어를 포함하는 새로운 화학을 통합해 치료용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의 약리학적 특성을 최적화한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GSK와 웨이브의 제휴는 두 가지 주요 요소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웨이브의 PRISM 플랫폼과 GSK의 유전학 및 유전체학 전문성을 활용해 GSK가 최대 8개의 프로그램, 웨이브가 최대 3개의 프로그램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발굴 협업이다.

이와 동시에 GSK는 웨이브의 AIMer 기술을 사용하는 전임상 단계의 알파-1 항트립신 결핍증 프로그램 WVE-006에 대한 독점 글로벌 라이선스를 받게 된다.

알파-1 항트립신 결핍증은 폐와 간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질환이며 사용 가능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웨이브의 WVE-006은 이 질환의 간 및 폐 증상을 모두 해결하도록 설계된 동종계열 최초의 RNA 편집 치료제다.

계약 조건에 따라 웨이브는 GSK로부터 1억2000만 달러의 현금과 5000만 달러의 지분투자로 구성된 1억7000만 달러를 선불로 받는다.

또한 WVE-006 프로그램에 관해 차후 개발 및 출시 마일스톤으로 최대 2억2500만 달러, 매출 관련 마일스톤으로 최대 3억 달러와 매출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이외에도 웨이브는 GSK의 제휴 프로그램 8건에 대해 각각 최대 1억3000만~1억7500만 달러의 개발 및 출시 마일스톤과 2억 달러의 매출 관련 마일스톤, 매출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이 제휴에서 웨이브는 모든 전임상 연구와 웨이브 프로그램의 임상시험계획승인(IND)을 위한 연구를 주도할 계획이다.

GSK 제휴 프로그램은 IND 연구, 임상 개발, 상용화를 위해 GSK에 이전된다. 제휴 내용에는 연구 기간을 최대 3년까지 추가 연장하고 프로그램의 수를 확대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다.

GSK 토니 우드 최고과학책임자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치료제는 주류 치료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번 제휴는 인간 유전학 및 유전체학에 대한 자사의 선도적인 입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치료제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SK의 유전적 전문성과 동종 최고의 PRISM 플랫폼 간의 결합을 통해 표적과 방식을 매칭해 새로 발견된 표적에 대한 신약 발굴을 가속화할 수 있다”며 “WVE-006의 추가는 만성 B형 간염에 대한 신약 후보물질 베피로비르센(bepirovirsen),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에 대한 신약 후보물질 GSK4532990을 포함한 자사 파이프라인을 더 발전된 임상단계의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로 보완한다”고 설명했다.

GSK의 베피로비르센은 만성 B형 간염 치료를 위한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이며 현재 임상 3상 시험 단계에 진입했다.

GSK4532990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으로 진행되고 있다. WVE-006은 GSK의 포트폴리오에 추가된 3번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다.

웨이브 라이프사이언스의 폴 볼노 CEO는 “GSK와의 제휴를 통해 유전학에 대한 GSK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동종 최고의 RNA 편집과 상향조절 기능에 초점을 둔 차별화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파이프라인을 계속 구축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특히 “호흡기질환에 대한 오랜 역사와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GSK는 WVE-006 프로그램에 대한 이상적인 파트너”라면서 “이 협업은 당사의 현금 유동성을 2025년까지로 유의미하게 확대하고 중요한 미래 마일스톤 가능성을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삶을 변화시키는 의약품을 전달하기 위한 새로운 자원을 제공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