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 10명中 1명이상 과민성방광 겪어”
한국화이자, 30세이상 1000명 전화조사…50대이상 20% 높아
2006-04-26 의약뉴스
우리나라 30대 이상 성인의 1명 이상은 소변을 참지 못해 하루에 소변을 8번 이상 보는 등의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최근 국내 30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을 과민성 방광 증상을 묻는 전화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가운데 14%가 소변을 참지 못하면서 하루에 소변을 8번 이상 보는 ‘과민성 방광’ 질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16.5%로 남성 11.5%보다 과민성 방광 보유율이 높았다. 특히 50대 이상 성인의 경우 과민성 방광 증상 보유자는 5명 중 1명꼴인 약 20%로 50대 이하 성인보다 과민성 방광 증상 보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민성 방광은 방광 근육이 예민해져 생기는 증상으로, 소변이 갑자기 마렵고 이것을 참을 수 없는 절박뇨와 하루 8회 이상, 야간 2회 이상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나는 빈뇨증상을 동반한다. 심한 경우, 소변이 마려울 때 참지 못해 소변이 새어 나오기도 한다.
한편, 과민성 방광 질환에 대한 인지 및 태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증상 보유자 중 절반 이상(53.6%)이 과민성 방광이라는 질환을 모른다고 답했으며, 증상 보유자 중 30%는 과민성 방광을 요실금과 같은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 필요성에 대해서는 내원하는 과민성 방광 환자의 절반 이상이 증상이 악화된 이후에야 병원을 찾는 등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가진 사람들(140명) 중에서 치료를 받는 비율은 고작 33.6%에 그쳤으며, 내원하는 과민성 방광 환자의 55.3%가 증상이 악화된 이후에야 병원을 찾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민성 방광은 중장년 이후에 주로 나타나는 요실금과는 구분되는 질환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으며, 오랫동안 방치하면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을 동반한 삶의 질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전립선염이나 전립선 비대증과 같은 전립선 질환과 동반해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성균관의대 제일병원 비뇨기과 서주태 교수는 “과민성 방광의 경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후에 치료가 어렵고 치료기간도 길어진다”며 “삶의 질이 떨어지고 사회생활도 어려워져 대인 기피증이나 심각한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초기에 빨리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상인의 경우 방광 안에 소변 400~500 ml가 차도 참을 수 있다. 소변량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의 작용으로 방광이 수축하면서 요의를 느낀 뒤 소변으로 이어지는 등 정해진 경로에 따른다.
하지만 과민성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는 방광 근육이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수축하면서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증상을 보인다. 신경계 질환이나 노화, 전립선 비대증 등이 과민성 방광의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는 생활,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술, 커피 등의 자극적 음식 섭취 등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