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 희귀질환 치료제 제약사 호라이즌 36조에 인수

블록버스터급 의약품 획득...내년 상반기 완료 예상

2022-12-13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의약뉴스] 암젠이 희귀질환 치료제 사업 강화를 위해 아일랜드 기반의 글로벌 바이오제약회사 호라이즌 테라퓨틱스(Horizon Therapeutics)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 암젠은 호라이즌 테라퓨틱스를 약 36조 원에 인수하면서 의약품 포트폴리오 및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방침이다.

암젠은 호라이즌을 지난 9일 주식 종가에 약 19.7%의 프리미엄을 더한 주당 116.50달러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인수 규모는 완전 희석 기준 약 278억 달러(약 36조3000억 원)에 달하며 기업 가치는 약 283억 달러로 추정됐다.

암젠의 호라이즌 인수는 올해 성사된 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이 인수를 위해 암젠은 씨티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와 285억 달러 규모의 신용 계약을 맺었다.

인수 절차는 내년 상반기에 완료될 예정이며 2024년부터 기업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암젠은 호라이즌 인수를 통해 희귀질환 환자의 수요를 해결하는 보완적인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추가함으로써 동종계열 최초 및 최고의 혁신적인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염증 및 신장학 분야에서 지난 20여 년간 쌓아온 상업 및 의료 유산과 세계적인 규모를 활용해 호라이즌 포트폴리오의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호라이즌은 2005년에 설립된 이래 지속적인 성장 잠재력을 지닌 강력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구축해왔다. 호라이즌이 시판 중인 갑상선 안병증 치료제 테페자(Tepezza), 만성 통풍 치료제 크라이스텍사(Krystexxa),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NMOSD) 치료제 업리즈나(Uplizna)는 심각한 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인상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혁신 바이오의약품이다.

올해 9개월 동안 테페자, 크라이스텍사, 업리즈나 매출은 총 약 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테페자 연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로 증가하면서 16억6100만 달러를 기록했고 크라이스텍사 매출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5억6550만 달러, 업리즈나 매출은 6080만 달러였다.

로이터 보도에 의하면 2028년에 테페자 연매출은 38억5000만 달러, 크라이스텍사 연매출은 13억6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외에도 호라이즌의 연구개발 활동에는 현재 시판 중인 제품에 대한 상당한 수명주기 관리 확장과 함께 중증 근무력증, IgG4 관련 질환, 전신홍반루푸스, 루푸스신염, 쇼그렌증후군 같은 질환 분야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중후기 파이프라인이 포함돼 있다.

암젠의 로버드 브래드웨이 이사회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호라이즌 인수는 암젠에게 매력적인 기회로 심각한 질환을 앓는 환자의 수요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의약품을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인 성장을 달성한다는 자사 전략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염증과 신장학 분야에서 수십 년 동안 이어온 암젠의 리더십과 세계적인 입지,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역량을 바탕으로 테페자, 크라이스텍사, 업리즈나 같은 혁신 의약품을 보다 많은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호라이즌의 파이프라인에 포함된 잠재적인 신약 후보물질은 자사의 R&D 포트폴리오를 강력하게 보완한다”고 강조했다.

암젠은 최근 블록버스터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Enbrel)의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엔브렐 매출이 하락한 상황이다. 앞서 암젠은 올해 8월에 희귀 혈관염 치료제 제조사 케모센트릭스(ChemoCentryx)를 약 37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