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약사 소통의 장 취소 두고 대약 vs 약준모 책임공방
목표 인원 미달 이유로 취소...약준모 비판 성명서 발표에 집행부 재반박
[의약뉴스] 대한약사회(회장 최광훈)가 오는 11일로 예정했던 최광훈 회장과 젊은 약사간 '소통의 장' 행사를 취소, 집행부와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회장 장동석, 이하 약준모)간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약준모가 회원과의 소통을 무시한 처사라며 힐난하자 약사회 집행부는 준비 미흡의 책임자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적반하장이라고 맞섰다.
앞서 약사회는 오는 11일, 약사 경력 5년차 이하 젊은 약사 100명과 최광훈 회장의 대면 간담회, '소통의 장'을 개최하기로 했다.
하지만 8일 저녁, 약사회측은 목표 인원을 모으지 못했다면서 갑작스럽게 행사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약준모는 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행사를 취소한 약사회 집행부에 맹공을 퍼부었다.
약준모는 성명서를 통해 “최광훈 회장은 이틀밖에 남지 않은 행사를 참여 인원이 30여명 밖에 안된다는 이유로 갑자기 취소했다”면서 “최광훈 회장의 이런 행동은 회원들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소통을 강조했던 초심을 잃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10~20여명 밖에 참석하지 않는 시도지부, 분회 등의 간담회는 참석하면서 직접 기획한 행사를 인원수를 이유로 취소한 것은 이해가 안되는 행동”이라며 “최광훈 회장이 진정 회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최광훈 회장은 회원과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깨버린 행위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젊은 약사들과의 대화 시간을 무시한 최광훈 회장은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약준모가 행사 취소 결정을 맹렬히 비판하자 약사회 집행부는 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번 행사를 준비했던 핵심 인사가 몸담은 약준모가 비판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더더욱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약사회 소통위원회를 중심으로 준비했었다”면서 “준비 과정에서 100명으로 목표 인원을 설정했지만, 정작 20명도 모으지 못했었기에 다음에 더 사람을 모아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련의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1차 책임자는 소통위원회를 담당하고 있는 황은경 소통이사”라며 “갑자기 최광훈 회장이 소통에 대한 의지가 없는 듯이 표현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약준모가 왜 갑자기 이 문제에서 젊은 약사들을 대변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는지 모르겠다”면서 “황은경 이사가 소속된 단체에서 이런 비판 성명을 내는 것은 그 의도를 의심하게 만들기만 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사건을 기점으로 약사회와 약준모의 갈등 국면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약업계 관계자는 “지난 약준모 회장 선거 전에 약준모 출신 인사들의 대규모 이탈이 예고됐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잠잠하던 상황에서 약준모가 의외의 행동을 하는 이유는 약준모 출신 인사들에게 집행부 이탈의 명분을 만들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약준모와 약사회의 관계가 지금보다 더 악화될 조짐이 보인다”며 “약사사회가 대처해야 할 현안이 많은 시기에 이런 문제로 내홍을 겪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