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준모 박현진 당선 '한약사-약배달' 강경 모드 태세
731표 차이로 경선 승리...현 정책 기조 강화 전망 잇따라
약사단체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하 약준모)의 차기 회장에 박현진 약사가 당선됐다.
선거 결과에 따라 약준모 현 집행부의 기조가 다음 집행부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약준모 선관위는 17일 오전, 지난 16일까지 진행됐던 6대 회장 선거 결과를 발표했다.
약준모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는 전체 유권자의 64.5%인 3593명이 투표했고, 박현진 후보는 이 중 2162표를 받아 1431표를 받은 정수연 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했다.
현 약준모 총무위원장인 박현진 약사의 당선에 차기 약준모 집행부 또한 다양한 약사현안에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약업계 관계자 A씨는 “박현진 당선인은 출마의 변에서부터 현 집행부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었다”며 “그렇다면 앞으로도 다양한 현안에 강경했던 현 집행부의 모습이 계속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약준모는 현재 한약사 갈등과 약 배달 문제 등에 대해 형사고발 등의 행동을 해왔다”며 “이런 식의 활동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장동석 회장 임기 동안의 집행부와 일부 차이점은 있겠지만, 큰 틀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며 “약계 현안이 산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약준모의 투쟁 노선이 더욱 강화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특히 비대면 약 배달과 관련한 반대 활동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이어졌다.
A씨는 “당선인은 최근 대한민국 약사 학술제에서 약 배달과 관련된 발표로 상을 받을 정도로 비대면 약 배달을 깊게 분석하고 있다”며 “이런 점이 반영되면 약준모와 비대면 진료 플랫폼과의 대립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준모는 현재 약 배달에 집단으로 대응하기 위한 신고센터 등도 운영하고 있다”며 “박현진 집행부에서는 이런 활동들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제약사 연구원 출신의 약사단체 회장의 활동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약업계 관계자 B씨는 “당선인은 한 제약사의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며 “약사단체의 특성상 제약사와의 소통이 필요한 부분도 있는데, 이 과정에서 당선인의 활동 폭이 좁아질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약사단체는 다수 약사의 의견을 대변해야 하는데, 현 직장이 제약사이기에 제약사에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이런 한계점에 대한 지적을 넘어서는 것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최광훈 집행부와의 갈등 과정에서 약준모가 약사사회의 많은 비판을 받았고, 이미지 실추도 많았다”며 “이런 점을 잘 회복해서 약준모를 발전시키는 일도 박현진 당선인의 과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