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키트 수요도 증가, 식약처는 "생산량 충분"
필요시 적극 대응 예정...일각에선 "현장 소통 없는 정책" 우려
[의약뉴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자가검사키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생산 역량은 충분하다는 것이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의 설명으로, 필요한 경우 생산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선 약국가와 편의점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증상이 비슷한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키트를 찾고 있는 것.
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찾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안다"며 "이는 트윈데믹 상황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감염병은 격리가 필요하지만, 독감은 그렇지 않다"며 "비슷한 증상이지만, 질병을 정확히 판별하기 위해 키트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가검사 키트의 수요가 증가하자 일선에서는 공급난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식약처는 현재 자가검사키트 생산량이 충분하다고 일축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식약처는 국내 자가검사키트의 생산량과 재고를 꾸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면서 "현재 재고량은 7000만명 분이며, 1주일에 4000만명 분을 생산할 수 있어 충분한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약처는 필요하다면 생산 독려 등 적극적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생산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며 "필요할 때에는 생산 독려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식약처가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오히려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식약처가 진행했던 두 차례의 생산 독려 조치가 모두 현장의 불만을 샀기 때문.
약업계 관계자는 "식약처는 지난 2월에 한 번, 7월에 한 번 키트 품귀현상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다"며 "이 과정에서 의료기기 판매 면허가 없어도 편의점에서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해 논란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식약처가 적극 개입을 언급하면 기존 체계를 무시하고 성급하게 정책을 내놓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미리 전문가들과 수요를 예측해서 성급한 대책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해결책을 함께 만들어 현장의 혼란과 불만이 없도록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