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념일 약의 날, 국가 예산은 감감 무소식

올해도 약업계 단체들이 주관...식약처 “내년 예산 확보 노력”

2022-11-16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의약뉴스] 약의 날이 지난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지만, 국가 예산은 배정되지 않아 올해도 약업계 단체들이 비용을 분담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약업계에서 국가기념일 지정의 의미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주관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내년 예산안에 이를 반영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약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예산이 배정되지 않아 약업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2년 제36회 약의 날 기념식은 오는 18일 서울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의 주최는 식약처지만, 비용은 행사를 주관하는 주관은 약업계 7개 단체(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대한약학회, 한국병원약사회)가 분담금을 모아 마련한다.

국가기념일임에도 불구하고 국가 예산이 아니라 약업계 단체들의 분담금으로 열리는 이유는 지난해 식약처가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약업계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약업계 단체들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지만, 지난해나 올해 모두 식약처 예산은 편성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단 “올해까지만 약업계 단체들이 주관하는 것으로 협의됐다”면서도 “내년 행사는 식약처가 중심이 되어 진행할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처럼 약의 날 행사가 민간을 중심으로 진행되자 국가기념일로서의 의미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약사 A씨는 “약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자리를 잡으려면 국가 예산으로 행사가 치러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기관이 책임의식을 갖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정부 예산이 편성되면 부처 공무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계획을 짜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국가기념일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국가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며 “식약처가 내년 예산을 꼭 확보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주무부처인 식약처는 내년 예산안에 약의 날 행사 관련 예산을 포함, 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회에서 심사 중인 예산안에 약의 날 행사 관련 비용이 포함됐다”면서 “아직 국회 통과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식약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