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 연구인력 외자사 절반
경쟁력 약화 초래…“산학협력, 적극 모색”
2006-04-24 의약뉴스
외국 대형 제약사의 전체 직원 대비 평균 연구인력 비율이 평균 15~20%를 웃도는 반면, 국내 제약사는 그 절반 수준인 10%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마저도 상위 일부 제약사들을 제외하면 연구개발 전문산업이라는 용어가 무색할 정도로, 취약한 R&D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실제 연구개발의 핵심인 석·박사 인력의 경우, 극히 일부 제약사를 제외하면 선진국 입장에서 보면 벤처 수준에 불과할 만큼 취약하다는 극단적인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러한 국내 제약사의 취약한 R&D 구조는, 한·미 FTA 체결 이후 다국적 제약사와의 무한 경쟁체제에서 국내사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제약사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이 100명을 넘는 곳은 LG생명과학, 유한양행, 동아제약, 한미약품 등 대형 제약사 몇 곳에 불과했고, 이들 제약사의 박사급 인력도 80명 안팎을 보유한 LG생명과학을 제외할 경우 평균 10~20명 수준에 불과해 경쟁력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형 제약사, 몇 곳을 제외하면 연구개발 집적산업이라는 용어가 무색할 만큼, 연구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한·미 FTA 이후 다국적 제약사와의 무한경쟁을 위해서는 우선 연구인력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특히 중위권 이하 제약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열악한 자금력 극복을 위해 특정 전문 분야에 집중, 이와 관련된 연구인력 확보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연간 100억원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제약사도 LG생명과학(627억원), 한미약품(324억원), 동아제약(229억원), 녹십자(201억원), 유한양행(193억원), 중외제약(133억원), 종근당(129억원) 등 7곳(12월결산 제약사 기준)에 불과했다.
또 이들 제약사들의 매출액 대비 평균 R&D 비율도 지난해 29% 수준을 기록한 LG생명과학을 제외할 경우 평균 5% 수준에 불과해 10~15% 수준인 선진 제약사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게의 이러한 취약한 연구관련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산학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국내 대학과 벤처기업의 우수한 인재를 통해 국내 제약업계의 고질적 병폐 가운데 하나인 부족한 인력과 비용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