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디앙, 신부전 환자 신장질환 진행ㆍ심혈관 사망 28% 감소
ASN Week 2022 통해 EMPA-KIDNEY 3상 결과 공개 6099명 환자 분석...54%는 비(非)당뇨병 환자 중앙 추적 관찰 2년 시점, 1000명 당 42건 ↓
[의약뉴스] SGLT-2 억제제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 베링거엔겔하임ㆍ릴리)이 만성신부전 환자에서도 2차 사건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같은 계열의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당뇨-심장-신장 질환으로 이어지는 광범위한 효과를 입증해가는 모습이다.
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데이터는 지난해 포시가가 유럽당뇨병학회를 통해 DAPA-CKD 3상 데이터를 공개하며 한 발 앞서나갔다.
올해는 자디앙이 미국신장학회 연례학술회의(ASN Kidney Week 2022)를 통해 EMPA-KIDNEY 3상 결과를 공개했고, 곧바로 NEJM에 구체적인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EMPA-KIDNEY는 사구체여과율(egFR) 20ml/min/1.73m2 이상 45ml/min/1.73m2 미만, 또는 45ml/min/1.73m2 이상 90ml/min/1.73m2 미만이면서 알부민-크레아티틴 비율이 200 이상인 만성 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자디앙과 위약을 비교한 다국가 3상 임상이다.
환자들은 적정 용량의 RAS 억제제 단일제를 복용해야 참여할 수 있었으나, 연구자가 판단해 RAS 억제제에 내약성이 없거나 대상이 아닌 경우에는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다낭성신장지환 환자나 신장 이식환자는 제외했다.
환자들 가운데 아시안이 약 36%를 차지했으며, 당뇨병력이 있는 환자들은 46%로 대부분은 2형 당뇨병 환자였으며, 전체 환자 중 31% 정도는 당뇨병성 신장질환 환자였다.
연구의 1차 복합 평가변수는 심활관계 사망 또는 첫 번째 신장 질환 진행으로, 신장 질환의 진행은 말기신부전 또는 사구체여과율 10ml/min/1.73m2 이상 지속적인 감소, 기저치 대비 사구체여과율 50% 이상 지속적인 감소, 신장 관련 사망 등으로 정의했다.
사전에 지정한 2차 평가변수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심혈관계 사망의 복합 사건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입원, 모은 원인으로 인한 사망 등으로 정의했으며, 또 다른 2차 평가변수로는 신장 질환의 진행, 심혈관 원인으로 인한 사망과 말기심부전 또는 심혈관계 원인으로 인한 사망의 복합 사건으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1차 평가변수를 기저 시점의 당뇨병 유무, 사구체여과율,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 등에 따라 사전 지정 분석하기로 했다.
연구에는 8개 국가에서 241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2019년 2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총 8544명을 모집, 이 가운데 6609명을 자디앙 투약군과 위약군에 1대 1로 무작위 배정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에 공개된 분석 결과는 중앙 추적관찰 2년 시점의 자료로, 자디앙 투약군의 13.1%, 위약군은 16.9%에서 1차 복합 평가변수 관련 사건이 발생, 자디앙 투약군의 1차 복합 평가변수 관련 사건의 발생 위험이 28% 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HR=0.72, 95% CI 0.62-0.82, P<0.001)
사전에 지정한 2차 평가 변수 중 모든 원인으로 인한 입원도 자디앙 투약군에서는 100인년 당 24.8건, 위약군에서는 100인년 당 29.2건이 발생, 자디앙 투약군의 위험이 14%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HR=0.86, 95% CI 0.78-0.95, P=0.003)
다만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심혈관계 원인으로 인한 사망의 복합 사건(자디앙 투약군 4.0% vs 위약군 4.6%, HR=0.84, 95% CI 0.67-1.07, P=0.15)이나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자디앙 투약군 4.5%, 위약군 5.1%, HR=0.87, 95% CI 0.70-1.08, P=0.21)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또 다른 2차 평가변수 중 신장 질환의 진행에 대한 자디앙의 상대 위험비는 0.71(95% CI 0.62-0.81), 심혈관계 원인으로 인한 사망은 0.84(95% CI 0.60-1.19), 말기신부전 또는 심혈관계 사망의 복합 사건은 0.73(95% CI 0.59-0.89)로 집계됐다.
1차 복합 평가변수와 관련한 자디앙의 효과는 당뇨병 유무나 기저 시점의 사구체여과율 등 사전에 지정한 하위그룹에 상관없이 일관된 경향을 보였으며,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이 높을수록 자디앙의 위험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양상은 신장 질환의 진행에 있어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사구체여과율은 초기에 자디앙 투약군에서 더 급격하게 감소했으나, 이후로는 자디앙의 감소속도가 더 느렸다. 자디앙 군의 연간 감소폭은 위약군보다 0.75ml/min/1.73m2 더 적었다.
초기 이후 사구체여과율의 감소 속도는 모든 하위그룹에서 자디앙 투약군이 더 느렸고, 연감 감소폭이 클수록 양 군간의 차이도 크게 나타났다.
안전성에 있어 심각한 이상반응의 발생률은 두 그룹이 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