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준모 회장선거, 준비 부족 ‘연기’에 비판 이어져

선거 개시 전날 밤 10시에 투표 연기 공지...불공정 선거 논란도 ‘진행형’

2022-11-01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의약뉴스]

치열한 경합이 이어지고 있는 약사단체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회장 장동석, 이하 약준모)의 회장 선거가 전산 준비 부족으로 연기됐다.

▲ 약준모 선관위는 31일 오후 10시에 투표 연기를 발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약준모가 회장 선거 경선에 대비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기도 했다.

앞서 약준모는 오늘(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회장선거 온라인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어제(10월 31일) 밤 10시경, 약준모 선관위원장은 “투표 시스템 구축에 시간이 더 필요해 투표 일정을 하루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약준모 선관위의 결정에 대해 약준모 집행부도 관련 내용을 미리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약준모 관계자는 “31일 밤 급히 통보가 왔다”며 “전산상의 시스템 문제라는 내용만 간략히 들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약준모가 선거 준비를 미흡하게 한 것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약업계 관계자 A씨는 “약준모 정도의 회원 수를 가진 단체가 회장 선거를 진행하면서 전산 시스템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점이 당황스럽다”며 “전산 준비가 미흡했다면 미리 공지했어야지 이를 투표 전날 심야 시간에 공지하는 것은 운영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급하게 치러지는 것도 아닌 정기적인 선거”라며 “온라인 투표가 기본인 단체가 이렇게 주먹구구식 운영을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질책했다.

약업계 관계자 B씨도 “경선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공정한 선거에 대한 말이 많이 나온다”며 “선관위가 선거 과정에서 절차상의 문제로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더 철저히 준비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선거가 연기된 와중에 장동석 회장의 연이은 후보자 비판 발언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장동석 회장은 31일 오후 11시에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글을 약준모 자유게시판에 올렸다.

장 회장은 “최근 회원들로부터 정수연 회원의 퀵 배달에 대한 제보와 징계에 대한 요청이 있었다”며 “정수연 회원은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사비를 들여 퀵을 통해 의약품을 배달했다고 자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이며 약준모가 추구하는 가치와 정책에 상반ㆍ상충된다”며 “이에 약준모 내 활동을 이사회와 대의원회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의약품을 퀵을 이용해 배달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정수연 회원은 플랫폼 업체들의 배달행위와 본인의 행위가 무엇이 다른지 설명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약준모 상임위는 금번 정수연 회원의 행위에 대해 매우 심각히 생각한다”며 “정수연 회원은 그동안 약준모가 지키고 가꿔오던 존엄한 가치와 정책 방향과 윤리기준에 막대한 손상을 입힌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장동석 회장이 적극적으로 정수연 후보를 질책한 것을 두고 약준모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있었다.

약준모 한 회원은 “선거 중에 후보 본인의 회원 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옳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선거 운동 중에 상대후보 손발입 다 묶어놓고 공정한 선거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장은 이미 중립의무 위반으로 경고도 받았다”며 “(관련 논의를)적어도 선거 다 끝나고 진행해야 했다. 이건 잘못하는 거다”고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