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양극화 본격시작 대책마련 시급

의료기관평가 대형병원 소형 압도

2006-04-21     의약뉴스
의료양극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일 복지부가 발표한 2005년 의료기관 평가결과에 따르면 대형병원들이 중소병원들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말로만 또돌던 양극화가 현실화된 것이다. 특히 중환자서비스만 해도 90 이상의 충족률을 보인 대형병원은 6개소지만 중소형병원은 1개소에 불과하다.

400병상이상 500병상미만의 대형병원과 400병상미만 260병상이상의 중소병원으로 나눠 실시한 이번 평가에서 대형병원들은 평균 83.8점을 받았지만 중소병원들은 75.1점에 불과했다.

대형병원들은 18개 평가분야에서 A평점을 15개 이상 받은 의료기관이 명지병원, 중앙대병원(흑석동), 화순전남머병원 등 3개소지만 중소병원은 제일병원 1개소에 불과하다.

더구나 중소병원은 A평점을 전혀 받지 못한 의료기관도 4개소나 됐다.

대형병원에서는 가장 낮은 평점인 D평점을 가장 많이 받은 의료기관이 대림성모병원과 동인병원으로 3개인데 비해 중소병원은 10개인 가야기독병원과 8개인 영남병원, 6개인 한성병원, 5개인 안산한도병원, 4개인 무안병원과 해남병원, 3개인 다니엘병원과 성남중앙병원 등 8곳이 3개 이상을 받았다.

평가분야별로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특히 차이가 많은 분야는 인력관리, 감염관리. 시설관리, 안전관리, 질향상체계 등이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평가분야는 질향상체계로 90이상의 충족률을 보인 병원이 대형병원은 24개소(66.7%)지만 중소형병원은 6개소(14.0%)로 52.7%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력관리 분야는 70 이상의 충족률을 보인 병원은 대형병원이 27개소(75.0%)지만 중소형병원은 11개소(25.6%)에 불과하다.

감염관리에서 90 이상의 충족률을 보인 병원은 대형병원은 16개소(44.4%)지만 중소형병원은 4개소(9.3%)에 불과해 큰 차이가 있다. 특히 중소형 병원 4개소(9.3%)는 충족률이 30% 미만이다.

시설관리에서도 차이가 크다. 90 이상의 충족률을 보인 병원은 대형 23개소(63.9%) 중소형 15개소(34.9%)이다. 안전관리는 대형 31개소(86.1%), 중소형 26개소(60.5%)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의료정보, 기록분야는 대형 22개소(61.1%), 중소형 9개소(20.9%)로 차이를 보이고 영양은 대형 28개소(77.8%), 중소형 18개소(41.9%)다. 검사는 대형 23개소(63.9%), 중소형 10개소(23.3%)다.

중환자서비스는 대형 6개소(16.7%), 중소형 1개소(2.3%)이며, 모성과 신생아는 대형 15개소(50.0%), 중소형 7개소(31.8%)다.

이러한 대형병원과 중소병원의 차이는 복합적이다.

환자가 많은 수도권에 집중된 대형병원들은 자본이 풍부한 반면 수도권외 지역에는 중소병원이 많다. 이는 중소병원의 경영능력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환자가 서비스의 차별을 받게 하고 수도권에 전국의 환자가 집중되는 현상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중소병원에 대한 지도와 지원, 관리를 정부가 나서서 하지 않으면 지역주민의 의료서비스는 낙후된 상태가 계속 될 상황이다. 이와관련 의료계 관계자는 " 중대형 병원과 소규모병원간의 의료서비스 양극화는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 이라며 "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 양극화를 해소하지 않을 경우 지방 환자들의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지역 병원의 붕괴 현상마져 일어날 것" 으로 우려했다.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nicebong@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