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가격 인상 소식에 약국가 ‘소비 위축’ 우려

정부, 감기약 약가 인상 논의...약국가 “마진율 감소, 소비 위축”

2022-10-28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의약뉴스] 정부가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등 감기약에 대한 약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선 약국가에서는 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 일선 약사들은 감기약 가격 인상이 약국에서의 소비심리 위축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의약품의 가격 인상 흐름이 일반 종합감기약으로도 이어지면 약국경영에도 일부 영향이 미칠 것이란 우려다.

최근 정부는 시장에 부족한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의 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약가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일부 업체들은 약가 인상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의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약사들은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의 가격 인상이 일반의약품 중 종합감기약의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약사 A씨는 “연말부터 부루펜과 같은 종류의 종합감기약들의 가격 인상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요인이 작용해 감기약도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제약사 영업사원들의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약사들은 감기약의 인상이 소비 심리가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감기약처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제품의 가격이 오르면 약국경영에도 영향이 있다는 것.

약사 B씨는 “감기약의 가격이 10% 가까이 오르면 방문객들이 구매하고자 하는 의욕이 떨어질 것”이라며 “다른 분야의 일로 느꼈던 소비심리 위축이 약국에서도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기존에는 종합감기약은 보통 3000원 선이었다”며 “보통 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3~4개를 구매할 수 있었다면 가격 인상으로 구매 개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비약으로 많이 사는 제품군 중 하나인 감기약 가격이 올라 구매가 줄면 다른 부분에도 영향이 올 수 있다”며 “여러모로 약국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 보인다”고 전했다.

약국 마진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약사 C씨는 “약국에서 감기약을 팔고 남는 마진율도 떨어질 수 있다”며 “공급가의 10%가 오른다면 이에 맞춰서 판매가도 올려야 하는데, 같은 비율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약국에 떨어지는 수익이 떨어진다는 얘기와 같다”며 “일반약 중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감기약의 마진율 저하는 영향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가 감기약 증산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는 것은 이해한다”며 “전반적으로 경제가 팍팍해져 가는 것이 약국에서도 느껴져 걱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