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릭스 시스템 환자안전 위한 수술법”
건보공단 일산병원 신경외과 김한성교수
2006-04-20 의약뉴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신경외과 김한성교수는 "이 수술법은 또한 대상환자와 수술의사의 확대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국내에 본격적인 메트릭스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김교수는 “경험이 많이 필요한 내시경 술은 상처가 별로 나지 않고 정밀한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출혈이 생기면 수습하기 힘들거나 신경에 상처가 날 위험도 높다”고 지적했다.
그에 비해 “메트릭스 시스템은 기존수술의 장점과 내시경수술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고 설명했다.
특히 어느 정도의 수술경험만 있으면 수술이 가능해 의료인력의 한계를 많이 해소했다는 것. 환자에게는 안전과 빠른 회복을 제공하고 의사에게는 의료사고의 위험을 줄이면서 보다 쉽게 높은 효과의 수술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동안 수술이 어려웠던 노인환자들도 안전하게 수술이 가능해 혜택을 보는 환자의 범위도 넓어졌다.
그러나 이 시스템의 단점도 있다. 미국산으로 가격이 비싸고 긴 수술시간, 협소한 공간, 획일적 수가 등이 그것이다. 병원과 의사들로부터 쉽게 호응을 얻고 있지는 못하는 이유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는데 굳이 이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 또 현재의 수가로는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는 불편함이 있다.
김교수는 “수술의 불편함 때문에 수술에 사용하는 튜브의 직경을 크게하는 시스템도 도입하는 의료기관이 있지만 일산병원은 22mm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직경이 커지면 그만큼 환자의 상처와 고통도 커진다”고 말했다.
의사나 병원의 입장보다는 환자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고, 장비국산화와 차별화된 수가 보장이 이루어진다면 수술상처와 위험을 줄이는 메트릭스 시스템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빠른 속도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차등화된 수가 보상은 병원과 의사들이 메트릭스 시스템을 도입하게 하는 1차적인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미국에서는 수가가 차별화되 있고 유럽은 공공의료의 비중이 높아 경제적인 부담감이 적다. 김교수는 "심평원에서 환자를 위해 차별화된 수술법임을 강조했지만 인정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메트릭스 시스템을 도입하는 국내 의료기관들이 몇 군데 되지만 본격적인 시스템을 운영하는 곳이 공공병원인 일산병원 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도 있다.
또한 장비의 국산화가 이루어지면 의료기관들의 투자비용을 줄이고 세계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근본적인 것은 환자의 고통과 상처를 줄이고 안전하고 회복이 빠른 치료가 보다 높은 가치부여가 돼야한다는 것이다. 김교수와 일산병원이 메트릭스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도입하게 된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nicebong@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