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시대 속 약사 역할 확대 고려해야”
대한약사회 민필기 이사...일본 단골약사제도ㆍ호주 HMR제도 벤치마킹 제안
[의약뉴스] 초고령화시대를 맞이해 지역약국에서 약사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약학회 21일, 2022년 추계국제학술대회 현장에서 ‘6년간의 교육제도와 약사 기능 혁신’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대한약사회 민필기 약국이사는 ‘전문 약사 및 다약제 관점에서 본 지역약국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 초고령화시대 속 증가하는 의료비를 절약하기 위해서는 약사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이사는 “초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인구구성에도 변화가 찾아왔다”며 “이로 인해 약료 및 약물치료에 대한 지역약국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약사 제도가 국가자격으로 도입되는데, 이에 맞춰서 지역약사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며 “현장에서 전문 지식을 어떻게 응용하고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의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이 상황에서 기존의 조제 행위로는 늘어나는 의료비 구조 속에서 약국이 가져가는 몫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민필기 이사는 호주의 HMR 제도를 소개하며 다제약물 관리사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건보공단을 중심으로 다제약물 관리 사업을 하고 있다”며 “호주는 HMR 서비스를 주치의를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정부기관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의사와 약사가 다약제 팀을 꾸려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이 부분이 부족해 해외의 사례를 벤치마킹 팔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약사들의 방문약료에 대한 수가가 의사나 간호사의 환자 방문활동에 비해 낮다”며면서“수가 인상을 통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일본의 단골약국 제도를 참고해 커뮤니티 케어의 틀을 더 나은 방향으로 짜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민 이사는 “일본의 예를 보면 우리나라와 전반적인 조제료 체계가 비슷하지만, 단골약국 수가가 별도로 있다”며 “그만큼 약국이 환자를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이를 국가가 인정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커뮤니티케어 안에 중앙 약국 제도를 도입해 한 약국이 환자의 의약품 정보를 관리하고 이를 지역 병원과 약국에 공유한다”며 “이를 통해 환자가 지역에서 체계적으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본의 사례를 보면 복약지도를 벗어나서 약국이 환자를 어떻게 관리하고 돌볼 것인지 국가에서 시스템을 지원한다”면서 “우리나라도 약국에서만 다제약물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며 공조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필기 이사는 초고령화시대 속 지역 약사의 비전에 대한 설명으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그는 “지역약국의 비전은 단골약국 제도를 벤치마킹하고 전문약사제도와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방문약료나 다제약물 관리 사업으로 실현시키는 것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문약사를 통해 약사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며 “여기에는 수가와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