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약사 협력해 새로운 처방 모델 만들어야"

박태은 우석대 약대 교수...외래환자 항생제 관리 필요성 강조

2022-10-20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의약뉴스] 의사와 약사가 협력해 만드는 새로운 방식의 처방 모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우석대학교 약학대학 박태은 교수는 새로운 형태의 처방 모델이 외래환자에 대한 과도한 항생제 처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 박태은 우석대교수는 외래환자 항생제 관리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대한약학회 2022년 추계학술대회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약사 직능 확대 시대 지역약국 환경의 변화’를 주제로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박태은 교수는 ‘외래 항생제 스튜어드십에서 지역약국 약사의 역할’이라는 제하의 발표에서 우리나라의 과도한 항생제 사용 현황을 지적했다.

박 교수는 “항생제 사용량을 보면 한국이 OECD 국가 중 상위권에 속한다”며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항생제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고, 재택 치료 과정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병원에서의 항생제 처방도 많다”며 “과도한 항생제 처방은 미생물에 의한 감염을 늘리는데,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미생물 감염 사례가 많은 축에 속하는 것도 이와 연관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책이나 추적 기록, 전문지식 전달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교수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항생제 관리 방안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박 교수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면 투약 계산을 할 수 있고, 이에 맞춰 약을 빠르고 적절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또한 “전자 진료기록을 활용하면 처방 과정에서 의약품 알레르기와 같은 부분을 확인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항생제 관리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회 약료를 통한 항생제 관리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사회약료나 방문약료를 통해 환자들에게 비처방약에 대한 정보를 약사가 전달할 수 있다”며 “환자의 약물반응이나 알레르기를 약사가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환자들에게 적절한 항생제 사용이나 부작용을 알리는 역할을 해야한다”며 “이런 부분에서 지역약국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박 교수는 의사와 약사가 함께하는 새로운 처방 모델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그는 “CPA(Collaborate Practice Agreement)라는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미국 등에서는 병원을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는 처방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처방전을 쓰는 과정에서 약사와 의사가 일종의 협약을 맺고 서로 역할 범위를 정하고 약 처방을 함께 정하는 것”이라며 “약사가 중간에서 의견을 전달하고 이를 처방전에 반영하는 방식”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를 적용하면 환자에게 더 정확하고 좋은 투약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런 방식을 채택하면 외래환자에 대한 항생제 사용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