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硏 유성은단장 “외자사 위기 직면”
R&D 생산성저하 ‘시름’…“ 위기극복 나서”
2006-04-20 의약뉴스
이와 함께 블록버스터의 특허만료, 제약사간 M&A 부작용 등도 다국적 제약사의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19일 한국화학연구원 생체기능조절물질개발사업단 유성은 단장은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주최로 열린 ‘신약개발 글로벌화 전략 심포지엄’에서, ‘국내 신약개발현황 및 발전방안’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유성은 단장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연구비 10억 달러 당 신약개발건수가 1996년 3.13개에서 2000년 1.04개, 2003년 0.63개로 감소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세계 50대 거대 제약사의 파이프라인이 고갈돼, 성장률 10%를 위해 매년 신약 30개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블록버스터의 잇따른 특허 만료도 다국적 제약사에겐 또 다른 위기가 되고 있다고 유 단장은 강조했다.
화이자의 경우 8개 블록버스터가 회사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머크는 5개가 66%,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은 8개가 56%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유 단장은 “미국시장 매출 10대 의약품의 특허만료일이 모두, 향후 5년 이내에 마무리될 예정(7개)이거나 이미 만료된 상태(3개)”라면서 “특허 만료 후 60% 이상의 매출 감소 현상이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유 단장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 현재 68억 달러의 매출로 미국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리피토(화이자)가 오는 2009년 특허가 만료되는 것을 비롯해 ▲조코(머크 2006) ▲졸로푸트(화이자 2006) ▲넥시움(아스트라제네카 2008) ▲프로바시드(TAP 2009) ▲세레브렉스(화이자 2010) ▲자이프렉사(릴리 2011) 등 7개 제품이 향후 5년 이내에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
유 단장은 “이에 화이자의 경우 지난 2004년 R&D에 76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최근 블록버스터 신약은 전무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유 단장은 이날 또 “다국적 제약사간 M&A의 경우 합병 후 단기적인 재무개선 효과만 보였을 뿐 결과적으로는 연구조직의 안전성 저하로 생산성이 급감하는 부작용을 가져왔다”며 “분석결과, 합병 1년 후 제품수의 경우 25%가 감소했고, 신약개발 건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글락소 웰컴(Glaxo Welcome)이 스미스클라인 비참(SmithKline Beecham)을 760억 달러에 인수해 탄생한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의 경우, 합병 전 4개 이상이던 연평균 신약 개발 건수가 합병 후 1개 미만으로 줄었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도 합병 전 4개 이상이던 신약 개발 건수가 합병 후 1개 미만으로 감소했다.
이에 다국적 제약사들은 최근 연구개발비의 20%를 벤처 및 대학과의 제휴에 사용하는 등 연구개발 분업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유 단장은 진단했다.
유 단장은 “지난 2002년 1년간 전문벤처간 304건, 제약사와 벤처간 217건, 제약사간 67건의 제휴가 성립됐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세계 매출 50대 약품 중 17개, 매출액 기준으로 35%가 라이센싱에 의해 시판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래 제약산업은 2차 분업구조전략에 따라 거대 제약사는 개발, 생산, 판매만 전담하고, 대학, 공공연구소, 전문벤처는 후보물질 도출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