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지필름, 아비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단

유의한 결과 나타나지 않아...승인 신청 철회 예정

2022-10-15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의약뉴스] 일본 후지필름이 항바이러스제 아비간(Avigan, 성분명 파비피라비르)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 일본 후지필름은 지난 3월에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아비간의 임상 3상 환자 등록을 중단한 바 있다.

후지필름 토야마화학(FUJIFILM Toyama Chemical)은 2021년에 일본에서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중증 증상 진행을 막기 위한 아비간의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했다.

임상시험 환자 등록 목표는 316명이었지만 후지필름은 올해 3월에 백신 접종률 향상, 기존 균주보다 중증 질환 발생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상황 변화를 이유로 84명이 등록된 시점에서 환자 모집을 중단했다.

당시 후지필름은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임상시험에 등록된 환자의 대다수가 오미크론 균주에 감염됐다고 가정했을 때 임상시험 프로토콜에 따라 연구를 계속 진행하더라도 아비간의 효능을 입증하기 어렵고 위약대조 연구를 계속하는 것이 피험자의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기존 등록된 피험자 84명에 대한 임상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예상했던 대로 유의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아비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을 중단하고 일본에서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아비간 생산ㆍ마케팅 승인의 부분 수정 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

아비간은 일본에서 2014년에 신종 또는 재출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 적응증에 대해 생산 및 마케팅 승인을 획득한 항 인플루엔자 치료약이다.

일본 정부는 다른 항 인플루엔자 약물이 효과가 없거나 불충분한 신종 또는 재출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한 이후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때 아비간 환자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

아비간은 초기 연구에서는 증상을 완화하고 입원 기간을 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찰됐고 일본 정부는 팬데믹 초기에 아비간 비축량을 확대했었다. 하지만 효과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부족했고 동물실험에서 선천적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 발견됐기 때문에 승인으로 이어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