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백경란 청장 답변 태도 국감서 문제 삼아

국감서 ‘백신 피해 국가책임제’ 질문에 “언론서 봤다” 답변...청장 거취 대해 위원장 및 여야간사 논의해달라 요구도

2022-10-06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의약뉴스] 질병관리청 백경란 청장의 답변 태도가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크게 논란이 됐다. 우물쭈물한 모습과 답변을 회피하거나, 적절치 못한 답변으로 인해 많은 질타를 받은 것.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정춘숙)는 6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최종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문재인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백신 피해를 반드시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말씀하신 걸 알고 있냐”고 백 청장에게 질의했다. 이에 대해 백 청장은 “언론에서 봤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 백경란 청장.

특히 참고인으로 참석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관련 피해자 가족들의 호소에도 백 청장은 불성실한 답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한 참고인은 “기저질환도 없이 건강했던 아이들과 가족이 갑자기 사망했다. 국과수도 원인을 찾지 못해 사인불명으로 판단해 억울한데 위로금을 지급한다고 한다”며 “법적 기준 미비로 지원을 못 받고 있다. 정부에서 책임져 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참고인 역시 “4살과 6살 아이가 기저질환도 없던 아빠를 잃었다. 보건소에 피해보상을 신청했지만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콜센터 직원은 무작정 기다리라는 답변만 하고 120일 안에 결과 통지하도록 돼 있는데 질병청의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일년 이상 판정을 미루는 이유가 뭔가. 인력이 부족하면 보충을 해서라도 빨리 판정을 내려야 하지 않나”라며 “백혈병 사망 A군에 대해 10일 만에 공개했는데 가족들은 반대했다. 정치적으로 이용한 거 아닌가”라 지적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자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에 질병청이 왜 항소했냐”는 강 의원의 지적에 “보고받기로는 의학적으로 인과성 관계와 관련해 조금 더 자료를 보충할 필요가 있어서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백 청장의 답변과 태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한정애 의원은 “백 청장이 보고받지 않아서 답변 못하겠다고 하는데 책임지고 있는 사람의 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A를 물으면 B나 C를 답하고, 언론에서 봤다고 하는 게 질병청장 맞나. 답변을 책임 있는 위치의 사람이라는 걸 인식하고 했으면 좋겠다”고 질타했다.

이어 백신 피해 국가책임제 관련 답변을 두고도 “코로나 백신 피해 국가 책임제라고 하는 게 윤 대통령의 첫번째 공약이라고 하는데 ‘언론에서 봤다’고 했는데, 질병청장 맞냐”고 일갈했다.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언론보고 알았다고 하면 안된다. 질병청장의 답변 태도가 불성실하다”며 “위원장과 양당 간사가 거취에 대해 논의해달라”고 요구했고, 정춘숙 위원장은 “논의하겠다”고 답변했다.

정 위원장은 “언론보고 알았다고 하는데 청장 모르게 이런 일을 진행한 실무자 밝혀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질병청장은 유체이탈 화법을 빨리 교정하길 바란다. 그런 모습들이 윤석열 정부의 인사 무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면서 “본인이 항소를 결정한 거고, 이에 대해서 재검토 한다는 거냐”고 물은 뒤, 그 결과를 꼭 피드백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백경란 청장은 “답변을 잘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 주의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