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달리진 위상, 닥터나우 2년 연속 국감 출석
강선우 의원, 장지호 대표 증인 신청...업계 대변자로 나설듯
[의약뉴스]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 닥터나우의 장지호 대표가 오는 5일 진행될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스타트업 회사 대표가 2년 연속으로 국감에 출석하는 이례적인 상황을 두고 약사사회에서는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공개된 2022년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증인 목록에는 닥터나우 장지호 대표가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의 요청에 호출된 장 대표는 국정감사에서 비대면 진료 현황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할 예정이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얼마 전에 강선우 의원실로부터 증인 출석을 요청받았다”며 “어떤 부분을 질문할 예정인지는 자세하게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비대면 진료 분야의 현황을 설명하기 위해 자료와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정감사 현장에 가기 전까지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는 알 수 없을 듯하다”고 전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2년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 회사의 대표가 2년 연속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선정되자 약사사회에서는 경계의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약사 A씨는 “대기업 회장도 아닌 스타트업 대표가 연이어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견을 말할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작년과 다른 위상을 가지고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모양새라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지난 2021년에는 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이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의 문제점을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장지호 대표가 이에 해명하는 모양새였다”며 “그 결과 향정신성 의약품의 약 배송이 중단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는 약사사회 입장을 대변할 사람은 국회에 가지 않는데, 장지호 대표만 국회의원들 앞에서 말할 기회를 얻는다”며 “이는 경계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계가 주장해 온 한시적 비대면 진료 체제를 끝내고 처음부터 논의를 다시 시작하는 일이 더 어려워진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약사 B씨는 “닥터나우는 현 한시적 비대면 진료 체제의 가장 큰 수혜자”라며 “그런 회사의 대표를 국감에 불러 비대면 진료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청취하겠다는 것은 생각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약사회나 보건의료 단체들이 주장했던 한시적 비대면 진료 체제의 종료는 어려워졌다는 신호같다”며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정말 제도권에 안착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 될 듯해서 걱정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이번 국감을 기점으로 비대면 진료 법제화가 추진될 것 같다”며 “약사회가 상황을 냉철히 보고 약국이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도록 판을 짜는 일에 나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