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둔화 속 질환별 차별화 심화
고지혈증·항응혈제 ‘고성장’…고혈압 ARB-CCB ‘엇갈려’
2006-04-18 의약뉴스
제약업계의 전반적인 성장률 둔화 속에, 질환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7일 미래에셋증권은 제약산업 분석보고서에서 원외처방 조제액 성장률이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제약업종의 성장률이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질환의 차별적 성장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지난 3월 원외 처방 금액 규모는 5,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7% 증가해 지난해 7월 이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1월 31.1%, 2월 27.0% 등에 이어 지속적으로 성장률 자체가 둔화되는 모습.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연구원은 “향후에도 원외 조제약 성장률은 당분간 2005년 대비 둔화된 10~20%에 머물 전망”이라며 “이는 2004년 말 출시된 암로디핀, 글리메피리드 등 대형 성분 출시 효과가 잦아든 데다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약가 재평가 영향 등이 일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치료 영역별로는 고지혈증, 고혈압 제제 등 노령화와 서구식 생활패턴과 연관된 질환 치료 분야가 여전히 고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원외 처방 시장 성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은 46.1%의 폭발적인 성장을 구가했고, 항응혈제도 4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황 연구원은 이에 대해 “고지혈증은 신약 크레스토와 심바스타틴 제네릭 제제들의 출시 효과가, 항응혈제는 플라빅스(사노피 신데라보)의 질주 속에 아스피린 제제들의 항응혈제 버전들에 대한 마케팅이 배증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고혈압 제제 중에서는 ARB(혈관압박 수용체 길항제) 제제가 25.8%의 고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고혈압 제제의 주류 기전이었던 칼슘채널 길항제 시장 성장률은 노바스크의 제네릭화에 따른 가격 하락 등으로 6.9%라는 낮은 성장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해 황 연구원은 “동일 질환이라 하더라도 기전별로 성장률 차이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성장 분야에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업체에 대한 집중된 관심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