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단장 "코로나 백신 독감 예방 효과? 근거 없어"

코로나19 정례브리핑...‘트윈데믹’ 대응 진료 준비완료

2022-09-14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의약뉴스] 환절기가 다가오면서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이 독감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일설에 대해 방역당국이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코로나19 특별대응단 정기석 단장은 1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독감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어떤 백신이 나왔을 때 다른 병에 도움이 된다는 백신은 없다”고 밝혔다.

▲ 코로나19 특별대응단 정기석 단장은 1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독감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어떤 백신이 나왔을 때 다른 병에 도움이 된다는 백신은 없다”고 밝혔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각 질병에 대응하기 위한 많은 종류의 백신을 철마다 접종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와 독감 역시 별개 백신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게 정 단장의 설명이다.

정 단장은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에 맞아야 되느냐고 하면, 당연히 동시에 맞으면 된다. 한쪽 팔에 독감 백신을 맞고, 같은 날 그 자리에서 반대쪽 팔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된다”며 “다만 독감은 2가 백신이 10월 초에 나오는 만큼 그때 같이 맞으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2개 백신을 맞았을 때의 부작용은 각각 맞았을 때의 부작용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괜찮고,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이미 한 번 맞은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내지는 그것보다 약간 덜 아플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정 단장은 독감과 코로나19의 증상 감별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올해 오는 독감도 이전에 봤던 H1N1, H3N2라는 인플루엔자 A타입과 크게 다르지 않아 증상에 크게 차이가 없을 거라고 내다봤다.

그는 “독감은 독감만의 독특하고 전형적인 증상이 있는데, 갑자기 열이 나고 온몸이 쑤시면서 두통으로 시작한다”며 “모든 독감이 전형적인 증상을 따르진 않지만 전형적인 독감과 전형적인 코로나19는 증상이 많이 다르다. 코로나19도 환자에 따라 갑자기 열이 나고 몸이 아플 수 있어 검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특별대응단 정기석 단장은 우리나라 진료체계 내에서의 코로나19와 독감의 트윈데믹에 대한 준비는 이미 갖춰져 있지만 동시다발적 환자에 대한 고민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독감 진료체계는 우리나라만큼 잘 돼 있는 나라가 없다. 독감 백신접종률이 전 세계에서 거의 최고”라며 “게다가 전국에 있는 모든 의료기관들, 3만여 개의 병 ㆍ의원들은 독감환자를 보는 데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암만 많은 독감 환자가 생기더라도 진료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환자가 지난번 같이 대폭발을 해서 많은 환자들이 독감환자하고 동시에 들이닥쳤을 때를 위한 준비는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 원스톱진료기관이라고 진단과 치료를 모두 할 수 있는 기관이 1만 개가 넘었고, 동네 병의원 3개 중의 하나”라며 “호흡기진료센터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다”며 “약 3000개가 더 많기 때문에 그런 기관에서는 독감과 코로나를 동시에 충분히 볼 수 있는 능력과 준비가 갖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정 단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이런 부분에 더 신경을 써서 혹시라도 독감과 코로나가 동시에 많은 환자가 생길 때라도 준비가 될 수 있도록 잘 미리 대비태세를 갖춰 주기를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