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사회, 배달 전문약국 연이은 폐업에 “경고메시지 통했다”

서울 배달 전문약국 4곳 중 3곳 폐업...약사회 “미래 찾지 못해 폐업한 것”

2022-09-09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서울시에서 영업을 시작했던 배달 전문약국 4곳 중 3곳이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약뉴스] 비대면 진료 환자를 상대로 한 배달 전문 서비스를 표방하던 창고형 약국들이 연이어 폐업하자 약사사회가 반색하고 있다.

비대면 진료 법제화 이후에도 미래가 불투명해 영업을 포기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달 전문약국은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의 성장세에 편승, 서울에서만 4곳이 등장했다.

이에 지역약사회가 항의 방문하고 관할 보건소가 약사감시를 진행하는 등 단속에 나섰지만, 약사사회에서는 정부의 비대면 진료 법제화 움직임으로 이들의 영업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배달 전문약국으로 개설된 4곳의 약국 중 3곳이 폐업한 것으로 알려져 약사사회도 한숨을 돌리고 있다.

서울시약사회에 따르면 최근 용산구와 송파구, 서초구에 개설했던 배달 전문약국들이 연이어 폐업을 신고했다.

최근에는 배달 전문업체 사무실 내부에 약국을 개설해 가장 많은 논란을 야기했던 서초구의 약국이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초구약사회 관계자는 “분회 차원에서 게속 배달 전문약국의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며 “내부 상황이 어떤지, 약 공급은 어떠한지 등을 계속 수소문하면서 확인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얼마 전 도매상으로부터 배달전문약국에서 약주문이 끊겼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후 보건소에 확인해보니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지만, 해당 약국이 폐업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약사회는 배달전문약국들이 연이어 폐업한 원인을 사업의 미래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 법제화가 추진되면서 배달전문약국이 더욱 강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정부와 약사회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비대면 진료 법제화 그림에는 배달 전문약국이나 비대면 전문 의원이 없다고 못 박아왔다”면서 “복지부에서도 지속해서 반대 의사를 밝혀왔고, 약사사회의 압박도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 배달 전문약국들이 미래가 없다고 판단해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앞으로도 이런 형태의 약국은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약사사회가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해온 결과물이 나와 다행”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