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DV 2022] 철옹성 쌓는 듀피젠트에 맹공 펼치는 JAKi

5세 이하ㆍ60세 이상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긍정적 결과 발표 인종ㆍ지역ㆍ동반 질환ㆍ삶의 질 등 다양한 변수 관련 데이터 확보 린버크, 16주 이후 24주까지 지속적인 우월성 강조 시빈코, 손습진 환자에서 보다 효과적 올루미언트, 듀피젠트 효과 부족한 환자에 대안 제시

2022-09-08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의약뉴스]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인터루킨 4/13 억제제 듀피젠트(성분명 듀필루맙, 사노피)가 연령과 인종, 지역을 아우르는 폭넓은 환자군에서 다양한 가치를 입증하며 철옹성을 쌓아가는 가운데, 야누스 키나제(Janus kinase, JAK) 억제제들도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 인터루킨 4/13 억제제 듀피젠트(성분명 듀필루맙, 사노피)가 연령과 인종, 지역을 아우르는 폭넓은 환자군에서 다양한 가치를 입증하며 철옹성을 쌓아가는 가운데, 야누스 키나제(Janus kinase, JAK) 억제제들도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개막한 유럽피부과학회 연례학술회의(EADV 2022)에서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수의 연구 결과들이 쏟아졌다.

이 가운데 듀피젠트는 6개월 이상 5세 미만의 영유아와 60세 이상 고령 인구에서 다수의 데이터를 발표하며 활동 영역을 확대했다.

뿐만 아니라 인종과 지역에 따른 하위분석을 통해 일관된 안전성과 유효성을 강조했으며, 수면장애나 우울증, 이상지질혈증 등 아토피피부염의 동반 질환까지 개선한 긍정적인 결과들을 대거 발표했다.

지난해 EADV 2021에서는 JAK 억제제들이 갖추지 못한 장기간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제시하는 연구들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환자의 특성을 가리지 않는 지속적이며 일관된 유효성과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통한 부가 효과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후발주자인 JAK 억제제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이미 직접 비교 임상에서 우월성을 입증한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 애브비)와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 화이자)은 올해도 듀피젠트와의 맞대결 데이터를 들고 나왔다.

먼저 린버크는 16주에이어 24주까지 듀피젠트 대비 우월성이 유지됐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린버크 30mg(1일 1회)을 듀피젠트(초기 도입용량 600mg 투약 후 2주마다 300mg)와 비교한 이 연구에서 16주차는 물론 24주차에도 습진중증도지수(EASI)가 더 크게 개선됐다는 것.

린버크 투약군이 듀피젠트 투약군에 비해 EASI 100은 물론 EASI 90와 EASI 75를 달성한 환자의 비율이 더 높았다는 것.

뿐만 아니라 이번 연구에서는 16주와 24주에 EASI 100, EASI 90, EASI 75 상태로 지낸 누적 시간을 평가했는데, 이 역시 린버크 투약군이 듀피젠트군보다 더 많았다.

EASI 100으로 보낸 시간은 린버크 군이 16주차에 11.8%, 24주차에는 17.0%로 듀피젠트군의 3.3%와 5.2% 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EASI 90 역시 린버크가 16주에 42.1%, 24주는 47.6%로 듀피젠트의 19.1%와 25.9% 보다 많았으며, EASI 75 또한 린버크가 58.9%와 61.6%로 36.9%와 44.3%의 듀피젠트를 크게 상회했다.

그만큼 린버크를 투약한 환자들이 피부가 완벽하게 깨끗해지거나 거의 깨끗해진 상태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시빈코는 손습진을 동반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듀피젠트와 맞섰다.

시빈코 200mg(1일 1회)를 투약한 손습진 동반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듀피젠트를 투약한 환자들보다 손의 습진중증도평가점수(IGA) 0 또는 1까지 개선된 환자가 더 많았다는 것.

차이는 빠르게 나타나 2주차에 시빈코 투약군의 22%에서 IGA가 0 또는 1로 개선, 듀피젠트 투약군의 14%를 상회했다.

또한 IGA 0 또는 1 도달률은 26주까지 꾸준하게 상승, 시빈코 투약군은 74%로, 듀피젠트 투약군은 64%까지 올라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빈코 투약군에서 손이 완벽하게 깨끗해지거나 거의 깨끗해진 환자들이 더 많았던 만큼, 손습진을 동반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는 시비코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JAK 억제제 중 최초로 아토피 피부염에 적응을을 획득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릴리)는 듀피젠트 치료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은 환자에서 가치를 확인했다.

먼저 우리나라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연구진은 듀피젠트 치료에도 반응이 불충분했던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19명은 올루미언트 단독, 11명은 듀피젠트와 올루미언트 병용요법으로 치료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병용요법으로 치료한 11명은 올루미언트 추가 후 1.4주만에 가려움증이 개선됐으며, 두경부 습진을 동반한 7명 중 6명이 호전됐다.

올루미언트 단독요법으로 치료한 19명 중에서는 4명(21.1%)이 EASI 90을, 3명(15.8%)은 EASI 75를 달성했으며, 9명은 개선이 있었지만 EASI 75는 달성하지 못했고, 나머지 3명은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듀피젠트 치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환자에서 올루미언트를 병용요법을 지지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네덜란드 연구진 역시 듀피젠트 치료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은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올루미언트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EASI 점수가 기저 시점 12.8점에서 4주후에는 6.2점으로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다만 이 가운데 7명만 좋은 반응(EASI 50)이 유지됐고, 8명은 반응이 없었으며(EASI 50 미만), 5명은 시간이 지나며 악하됐다. 또한 4명은 효과 부족을 이유로 치료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