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수 감소에도 약국가 "감기약은 여전히 부족해"
스텔스환자 가능성 지적...약사들 “정부의 현실감 있는 정책 필요”
[의약뉴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일선 약국가에서는 감기약 품귀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선 약사들은 증상이 있음에도 검사를 받지 않는 ‘스텔스 환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오늘(5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만 7548명으로 지난 4일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연일 10만 명 이상 확진자가 증가하던 상황에 변화가 찾아온 것을 두고 코로나 유행의 정점 시기가 지나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약사 A씨는 “정부가 8월 말에서 9월 초부터 코로나19 재유행이 절정을 지나 하향기로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었다”며 “지금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재유행의 끝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폭이 이전보다 작아졌지만, 여전히 일선 약국가에서는 감기약 품귀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약사 B씨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시럽형 감기약 들의 부족 현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재유행 초반보다는 조금은 수요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에 변화가 있다곤 하지만 오미크론 유행 시기와 비슷한 느낌인 것은 바뀌지 않았다”며 “감기약이 입고되자마자 찾는 방문객이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다.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감기약 품귀현상은 이어지는 것에 대해 약사들은 스텔스 환자로 인해 보이지 않는 수요가 증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약사 C씨는 “현장에서 체감으로 느끼는 것과 통계로 잡히는 숫자가 달라서 조금은 의아하다”며 “현장 체감은 연일 발표되는 확진자 수의 2배 정도”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기침이나 발열 등을 일부 호소하는 환자들은 꾸준히 약국을 찾는다”며 “본인들은 코로나19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대부분 코로나 증상이어서 의심스러운 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사회적 분위기나 정부 정책 등의 변화로 인해서 굳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그 결과 증상이 있어도 가볍게 일반의약품으로 이겨내려는 시도들이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어 “만약 감기 증상을 보이는 이들 대부분이 스텔스 환자라면 현장 상황이 납득된다”며 “정부가 파악하는 통계 숫자와 현장의 체감이 다른 이유도 이 점을 반영하면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제대로 된 방역 정책이 다시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약사 C씨는 “사회적 분위기를 다시 만들어가려면 정부의 주도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며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해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다들 검사받길 꺼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면 쉬도록 해서 감염병의 전파를 막아내려면 아픈 이들에게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며 “그런 모습 없이는 계속 스텔스환자만 늘어가고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환자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방역 대책을 정리하지 않으면 겨울과 다시 돌아올 봄에 또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당장을 보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보는 방역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