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정보 게시물, 비대면 진료 플랫폼-약사사회 '공방'
“이는 명백한 전문약 광고 행위”VS“처방 유도 목적 아닌 건강정보 제공”
[의약뉴스]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가 전문의약품과 관련된 게시물을 올린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약사들은 업체의 이런 행위는 전문의약품 광고 행위라고 지적했고, 업체 측은 이는 단순히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한 비대면 진료 업체는 ‘건강 꿀팁’이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시작하며 각종 건강정보를 전달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이 중 다이어트 주사제로 널리 알려진 삭센다에 대한 정보 제공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다이어트 주사제 파헤치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에는 삭센다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사용 방법과 효능 등이 쓰여있다.
이를 두고 약사사회는 명백한 전문의약품 광고 행위라고 지적했다.
약사 A씨는 “삭센다라는 품목명을 적은 것은 전문의약품 광고 행위”라며 “전문의약품 이름을 적어두고 어떤 효능이 있는지 소개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복지부에서 가이드라인을 통해 환자에게 처방의약품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말라고 했다”며 “그런데 업체는 이를 무시하고 계속 전문의약품 광고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약사들도 이제는 이런 일에 피로감을 느낀다”며 “업체들이 알아서 규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성문화된 가이드라인도 무시하는 것은 복지부의 관리 소홀도 원인이니 더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보건의료 분야를 접근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왔다.
약사 B씨는 “복지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은 이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보건의료계에 속한 구성원들은 전문의약품 광고 행위가 왜 잘못된 것인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기에 문제가 될 일을 벌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업체들은 새롭게 보건의료계에 접근한 것이고 철저히 외부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그렇기에 기존 구성원들과의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결국 정부가 나서서 업체들에게 어떤 것을 준수해야 하는지 주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계속 문제가 될 행동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업체 측은 이는 전문의약품 광고가 아닌 건강 정보를 제공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업체 측 관계자는 “현재 비대면 진료 플랫폼은 단순히 진료 기능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의 건강관리 전반을 모두 담당하려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는 인터넷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를 모아 이용자에게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의약품들은 모두 건강상담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며 “대중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제는 이용자를 단순히 비대면 진료를 이용하려는 환자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더 넓게 건강정보를 궁금해 하는 사람으로 봐야 한다”며 “이런 부분을 이해하고 바라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