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역 동일상호 배송 '헷갈리네'
약 잘못 전달 될 수 있어 조금 또 조심
2006-04-15 의약뉴스
최근 도매업체에 약품을 주문한 강동구 A 약사는 14일 “급하게 약을 주문했는데 몇 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어 업체에 전화를 했더니 벌써 출발했다" 면서 "기다리라는 대답을 들었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 약사는 “처방은 밀리는데 약은 떨어져가니 약이 도착하기만을 목 빼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같은 지역에 이 약사의 약국과 동일한 상호를 사용하는 약국이 있어 배송이 동일 상호의 다른 약국으로 간 것.
이렇게 상호가 같은 약국은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다.
서울 성북구의 경우 ‘이화’를 상호로 사용하는 약국이 2곳이 있고 제주의 경우 북제주군과 남제주군에 각각 같은 상호의 약국이 있다.
부산시 사상구는 ‘제일’이라는 상호의 약국이 2곳이고 전남 목포시에는 ‘백제’를 상호로 사용하는 약국이 2곳이다.
전북 부안도 ‘백제’를 상호로 2곳이 등록돼 있으며 종로구에는 ‘왕’약국이 2곳. 또 경기도 시흥시에도 ‘왕’약국이 2곳이나 있다.
이에 배송을 담당하는 직원이 이름만 보고 잘못 찾아가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약품을 포장할 때 주문을 하지 않은 다른 약국의 포장에다 넣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또 개국을 준비 중인 약사들도 상호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한 약사는 “개국을 한다고 해도 기존의 약국들이 많아 상호를 어떤 걸로 쓸지 고민이다”면서 “약국 간판이 약국의 얼굴인데 색다른 이름을 찾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매업체 관계자는 “(같은 지역에서)같은 상호를 쓰는 약국으로 배송할 때는 배송 루트가 있어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지만 주문한 약을 포장할 때 섞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