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시즌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공급난 우려
정부, 공적 지급 예고....시장 공급 물량 감소 가능성
[의약뉴스] 정부가 2학기 개학 이후 학교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하자 약국가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정부가 키트 공적 매입을 늘리면 시장 유통 물량에 영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2학기 개학을 앞두고 학교 내 집단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교직원을 포함한 모든 학교 구성원들에게 매주 2~3회 자가검사키트를 무료로 배포해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점검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방침이 발표되자 약국가에서는 자가검사키트 공급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조업체의 생산량이 충분하더라도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지적이다.
약사 A씨는 “지난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에 잠시 자가검사키트를 학교에서 공급했다”며 “이로 인해 시장에 풀린 자가검사키트 물량이 부족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상황을 돌아보면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했었지만, 공적 매입 물량이 늘었던 것도 원인 중 하나였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제조업체들의 생산량은 충분하다고 했지만, 시장에 풀린 물량이 부족했던 것을 설명하려면 이 이유 밖에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는 허가받은 제조업체가 늘고, 미리 생산량을 확보했다지만 공적매입이 대폭 증가하면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가 미리 물량을 선점한다면 약국가에 유통되는 키트의 수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정부 발표 이후 키트 재고를 확보하려는 약사들도 적지 않다는 전언으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약사 B씨는 “최근 확진자 수가 연일 10만명을 넘어서면서 약국에서도 키트 매출이 늘었다”며 “학원가나 학교 인근 지역에서는 학부모들이 조직적으로 대량 구매에 나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약국에 자가검사키트가 입고되자마자 바로 매진되기도 한다”며 “벌써부터 지역별로 편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정부는 이런 부분을 반영해서 자가검사키트 유통계획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며 “그러지 못하면 공적매입이 갑자기 증가한 것이 시장에도 연쇄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정부가 제조업체의 생산량과 공적 매입량, 하루 유통량 등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처음 겪는 상황이 아니라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라는 선례가 있으니 이를 보고 참고해 유통 계획을 세우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