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정보 마케팅에 활용한 플랫폼, 약사사회 발칵

개인 맞춤형 쇼핑몰 개설...진료 정보 활용해 제품 추천 논란

2022-07-30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의약뉴스] 모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가 환자들의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쇼핑몰을 개설, 약사사회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을 피해 편법으로 개인 민감정보를 악용, 상업적 수익 모델을 구축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 모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이용자의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쇼핑몰을 개설, 논란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 비대면 진료 업체는 개인 맞춤형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개업했다.

이 업체는 “고객의 성별, 연령별 정보와 비대면 진료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오픈했다”며 “이는 비대면 진료 빅데이터를 통해 확인된 소비자의 수요를 건강관리 상품과 연계해 판매하는 헬스케어 쇼핑몰”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플랫폼 론칭 시점부터 지금까지 수집된 비대면 진료 데이터를 분석해 건강관리 인사이트를 발굴, 타겟별 상품 라인업을 구성했다”면서 “여성을 위한 자가 검진 테스트기와 청결제는 물론 탈모 환자들을 위한 상품, 아기 로션 및 샴푸 등 개인 맞춤형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고 내세웠다.

그러나 약사들은 이들이 공개적으로 비대면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쇼핑몰을 개업한 개인 민감정보를 활용해 상업적 목적에 악용한 것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약사 A씨는 “플랫폼이 새로운 수익 모델을 개발한 방식은 약사사회가 우려하던 내용”이라며 “이용자들의 진료 내용을 기반으로 추천하는 상품을 준비했다고 하는 것은 개인 민감정보의 사적 유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대면 플랫폼 이용자들이 진료를 마치고 난 뒤 관심 가질 물품을 내세워 자연스럽게 의약외품 등을 광고하는 것은 잘못된 소비를 부추기는 행위”라며 “업체들이 앞에선 비대면 진료를 통해 국민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겠다고 주장했지만, 뒤로는 상업적 이익을 위해 국민 건강을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약사 B씨는 “비대면 진료 데이터와 이용자의 연령, 성별을 수집해 상품군을 짰다는 말은 사기업이 개인 건강정보를 무단으로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개인의 민감정보를 상업적 용도로 활용했다는 것은 더 말이 안 되는 행위”라고 역설했다.

그 이유로 “개인의 민감정보를 상업적 영역에 활용하는 것을 국가에서 규제하고 있다”며 “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편법으로 수익모델을 만들고 이를 홍보하는 것은 파렴치한 행위”라고 말했다.

나아가 “비대면 진료는 코로나19로 국민의 연쇄 감염을 막기 위해 출범한 체제인데 업체들은 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이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