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내년 새로운 최고경영자 선임 예정

이사회ㆍ경영진 교체 예고...실적은 성장세 지속

2022-07-25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스위스 제약기업 로슈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으며 내년에 새로운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로슈는 내년 3월에 현재 진단사업부 CEO인 토마스 슈네커를 새로운 로슈 그룹 CEO로 임명할 예정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로슈는 크리스토프 프란츠 이사회 회장이 내년 3월에 개최되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재선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로슈 이사회는 현재 최고경영자인 세베린 슈완을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회장으로 제안하기로 했으며 현재 진단사업부 CEO인 토마스 슈네커를 새로운 CEO로 임명하기로 했다.

세베린 슈완은 2008년부터 로슈의 CEO 자리를 맡으면서 의약품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던 블록버스터 항암제 3종 허셉틴(Herceptin), 아바스틴(Avastin), 맙테라(Mabthera/Rituxan)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대처하기 위해 파이프라인을 다양화하고 성장을 이끌었다.

새로운 CEO로서 토마스 슈네커의 주요 역할 또한 신약 개발을 감독하면서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것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토마스 슈네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진단사업부를 이끌면서 코로나19 검사 키트 수요 급증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

세비린 슈완은 “이사회가 토마스를 새로운 로슈 CEO로 임명하게 돼 매우 기쁘다. 그는 로슈에서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의 지도적 위치에서 일해 온 유능한 후임자다. 미래를 위해 진단사업부를 성공적으로 확립했고, 그의 지도 아래 진단사업부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처하는데 있어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동안 로슈 그룹 매출액은 322억9500만 스위스프랑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제약사업부 매출은 223억4700만 프랑으로 고정환율 기준 3% 증가했고 진단사업부 매출은 99억4800만 프랑으로 고정환율 기준 11% 증가했다.

핵심 영업이익은 126억6800만 프랑으로 작년보다 9% 늘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 121억 프랑을 상회한 수준이다. 핵심 주당순이익은 11.76프랑으로 11% 올랐다.

제약사업부 매출 성장을 이끈 제품은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Hemlibra),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부스(Ocrevus),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 에브리스디(Evrysdi), 유방암 치료제 페스고(Phesgo), 면역항암제 티쎈트릭(Tecentriq) 등이다.

특히 헴리브라 매출은 18억2600만 프랑으로 30% 증가, 오크레부스 매출은 29억1000만 프랑으로 17% 증가, 티쎈트릭 매출은 17억5800만 프랑으로 11% 증가했다. 반면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진행 중인 허셉틴 매출은 11억7900만 프랑으로 16% 감소, 아바스틴 매출은 11억4200만 프랑으로 29% 감소, 맙테라 매출은 11억1700만 프랑으로 21% 감소했다.

로슈는 올 한 해 그룹 매출액이 작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고정환율 기준 낮은 한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핵심 주당순이익은 한 자릿수 초중반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로슈는 올 한 해 코로나19 의약품 및 진단기기 매출이 50억 프랑으로 작년보다 20억 프랑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1억 프랑으로 작년에 기록한 25억 프랑을 상회했지만 3분기부터는 코로나19 진단기기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바이오시밀러로 인한 매출 예상 감소액은 약 25억 프랑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