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 매출원가율, 외자사 2배 수준
매출액 절반 육박…‘수익구조 취약’ 지적
2006-04-11 의약뉴스
10일 본지가 12월결산 44개 상·등록 제약사(11월결산 현대약품, 외자계 한독약품 포함)의 매출원가 비중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제약사의 지난해 평균 매출원가 비중은 49.63%로 거의 절반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균 20~25% 수준인 다국적 제약사의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을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로, 그만큼 국내 제약사들의 수익구조가 취약함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들 제약사들의 매출원가 비중은 지난 2004년 매출액의 절반이 넘는 52.08%에서 2.45%p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전체 43개 제약사 가운데 매출원가율이 전년 대비 개선된 곳은 모두 31곳이었으며, 12곳은 오히려 매출원가율이 악화됐다.
업체별로는 원료의약품을 주로 생산하는 화일약품이 82.72%로 가장 높았으며, 종근당바이오과 대한약품이 각각 80.05%와 73.09%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제일약품(68.08%) ▲녹십자(64.84%) ▲삼성제약(64.70%) ▲대한뉴팜(63.86%) ▲동신제약(63.32%) 등이었다.
이에 반해 안국약품은 26.55%의 매출원가 비중을 기록, 대상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20%대의 매출원가율로 가장 낮았다. 안국약품은 지난해에도 26.93%로 가장 낮은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근화제약은 32.55%로 대상 제약사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매출원가 비중을 기록했고, ▲진양제약(32.96%) ▲삼아약품(33.43%) ▲대원제약(33.62%) ▲한서제약(34.51%) ▲삼천당제약(35.59%) ▲종근당(36.40%) ▲한미약품(37.87%) 등의 순으로 매출원가 비중이 낮았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의약품산업은 다품종, 소량생산업종이라는 산업 특성상 장치산업이나 대량생산에 의한 타산업에 비해 원가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면서 “국내 약가 수준이 선진 외국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턱없이 낮은 것도 매출원가가 높은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는 국내 제약산업의 경영압박 요인이 되고 있음은 물론, 지나친 경쟁에 의해 이익구조가 취약해진 제약산업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