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자문위, 블루버드 신경질환 유전자치료제 승인 권고
위험성보다 유익성 더 커...유전적 원인 해결 가능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자문위원회가 블루버드 바이오(Bluebird Bio)의 희귀 신경퇴행성 질환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의 승인을 만장일치로 권고했다.
미국 유전자 치료제 전문 생명공학기업인 블루버드 바이오는 사람백혈구항원(HLA) 일치 형제자매 조혈모세포(HSC) 기증자가 없는 18세 미만의 환자에서 초기 활동성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CALD) 치료제 엘리발도진 오토템셀(elivaldogene autotemcel, 엘리셀)에 대해 FDA의 세포ㆍ조직ㆍ유전자치료제 자문위원회(CTGTAC)가 논의한 결과를 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은 희귀한 진행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주로 남자아이에게 영향을 미치고 행동, 인지, 신경학적 결함을 유발한다.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거의 절반가량은 증상 발현 후 5년 이내에 사망한다.
현재 동종유래 조혈모세포이식이 유일하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지만 HLA 일치 형제자매 기증자가 없는 환자에서는 심각한 잠재적 합병증 및 사망과 관련이 있다.
엘리셀이 승인될 경우 미국에서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 환자의 근본적인 유전적 원인을 해결하는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로서 형제자매 기증자가 없는 CALD 진단 환자의 70% 이상에게 동종유래 조혈모세포이식에 대한 대안을 제공할 수 있다.
이번에 자문위원회는 찬성 15표와 반대 0표로 초기 활동성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을 앓는 소아 하위집단의 치료를 위한 엘리셀의 유익성이 위험성보다 더 크다고 결론 내렸다.
이 권고는 현재 FDA 우선 심사 절차 하에 검토되는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BLA)을 기반으로 한다. 심사 기한은 올해 9월 16일까지로 정해져 있다.
엘리셀에 대한 BLA는 완료된 임상 2/3상 Starbeam 연구에서 나온 효능과 안전성 데이터에 의해 뒷받침된다. 또한 BLA에는 임상 3상 ALD-104 연구에서 엘리셀을 투여받은 피험자 35명에 대한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
임상시험에서 엘리셀로 치료받은 환자군은 일치하는 형제자매 기증자가 없이 동종유래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군보다 전체 및 무사건 생존을 달성할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모든 유형의 일치하는 기증자가 없는 환자에게 가장 명확한 혜택을 제공했다.
엘리셀 임상 프로그램은 2021년 8월에 예상하지 못한 중대한 약물이상반응으로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이 보고된 이후 임상 보류 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이러한 알려진 위험과 일관되게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사례 2건이 추가로 보고됐다. 임상 프로그램에서 엘리셀을 투여받은 모든 환자는 연구 프로토콜에 따라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된다.
자문위원회는 렌티바이러스 벡터(LVV) 유전자 치료제의 전반적인 안전성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낫적혈구병에 대한 로보셀(lovo-cel)의 안전성 데이터가 엘리셀 검토와는 관련이 없다고 찬성 13표와 반대 1표로 결론 내렸다.
FDA는 엘리셀을 희귀의약품, 혁신치료제, 희귀소아질환 의약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블루버드 바이오는 FDA가 엘리셀을 승인할 경우 우선 심사 바우처를 받을 수 있다.
블루버드 바이오의 앤드류 오벤샤인 최고경영자는 “오늘 우리는 CALD에 대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치료제를 제공하는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면서 "자문위원회 회의에 참여한 가족, 임상의, 위원회 위원들에게 감사드리며 당사는 엘리셀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 심사가 완료되는 동안 FDA에 협력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FDA 자문위원회는 블루버드 바이오의 또 다른 렌티바이러스 벡터 유전자 치료제인 정기적인 적혈구 수혈이 필요한 베타 지중해빈혈 환자 치료제 베티베글로진 오토템셀(betibeglogene autotemcel, 베티셀)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서도 곧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