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제2차 구강보건사업 기본계획 발표
지난 9일 ‘구강보건의 날’ 행사...앞으로 5년간 다양한 구강 건강정책 추진
[의약뉴스]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구강질환ㆍ전신질환 통합관리, 생애주기별 구강질환 특성별 관리, 자연치아 보존, 장애인ㆍ노인 등 거동불편자 구강 관리 등을 위한 다양한 구강 건강정책이 제2차 구강보건사업 기본계획에 기반해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향후 5년간 구강 정책의 방향과 과제를 담은 제2차 구강보건사업 기본계획을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 9일 구강보건의 날에 발표했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된 제1차 기본계획이 지자체 구강보건사업에 중심을 뒀다면, 이번 ‘제2차 계획’에서는 구강 및 치의학 제도ㆍ산업 전반을 다루는 범정부적 계획을 수립했다는 소식이다.
제1차 기본계획의 성과를 살펴보면, 12세 이하 아동의 광중합형 복합레진 충전 급여화, 65세 이상 노인의 틀니ㆍ임플란트 본인부담률을 50%에서 30%로 인하했으며 치과 교정 급여대상에 선천성 악안면 기형 확대 등 장애인을 포함한 전 생애 치과 보장성을 높이고 치과의사 국가실기시험 첫 시행, 진료 전 비급여 사전 설명제도 도입, 가격정보 공개를 치과의원까지 확대 등 국민의 구강 보호를 위한 국가의 역할을 확대했다.
다만, 예방 진료나 치아 보존을 위한 급여항목 부족, 국민의 예방 진료 이용 저조 등 사유로 아동 50%, 성인 30%는 치아우식증(충치)을 경험하고 노인 40%는 저작 불편을 경험하며 각종 전신질환에 노출될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득 간 치과질환 유병률ㆍ미충족 치과의료 이용률은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각각 약 1.7배, 1.5배 격차가 발생하고, 장애인ㆍ비장애인 간 치과질환 건강보험 수혜율 격차도 지속된 한계를 보였다.
정부는 2025년부터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노인 인구의 구강질환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치료에서 예방중심으로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개별 맞춤형 치과의료의 수요가 증가를 감안, 제2차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초고령화 시대, 구강 건강증진으로 건강수명 연장’이라는 비전하에 ‘사전예방적 구강 건강관리 및 치료역량 강화’, ‘취약계층의 구강 건강 형평성 향상’ 및 ‘치의학 의료기술 및 산업 도약 기반 마련’을 중점목표로 총 6개 분야 17개 과제를 제시했다.
주요 분야는 ▲구강질환의 건강증진ㆍ전신질환과 통합관리 기반 마련 ▲국민의 선택적 보장 및 치과의료의 질ㆍ안전 제고 ▲치과 의료보장성 지속 확대 ▲취약계층에 생애주기에 맞는 구강보건서비스 제공 ▲국가적 차원에서 치의학 연구ㆍ산업 발전 지원 ▲미래변화 대응을 위한 지속할 수 있는 공공 구강 보건 체계 구축 등이다.
분야별 주요 세부과제를 살펴보면, 영양, 절주, 비만 예방 등 건강생활실천, 금연, 심뇌혈관질환 건강증진 및 만성질환 사업에 ‘구강 관리 교육ㆍ홍보’를 포함하고, 구강 건강과 전신 건강 모두를 향상시키기 위해 일차 의료에서 구강질환과 전신질환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모형을 개발한다.
이는 공공 의료정보 빅데이터를 토대로 당뇨ㆍ고혈압 등을 관리하는 일차 의료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에 구강질환을 같이 관리할 수 있는 모형을 만드는 것.
국민 개개인과 지역의 구강질환 예방관리 실천율 향상을 위해 구강 건강 빅데이터(구강건강 문진표, 구강검진 및 진료 결과 등)를 활용해 영유아는 충치, 성인은 치주질환, 지역은 주민의 구강 건강을 수치화하는 개인ㆍ지역 구강건강관리 지수 모형을 개발하고, 개인의 구강검진 이력, 임플란트ㆍ보철 등 영상자료, 진료 기록 등의 구강진료 정보 활용 활성화를 지원한다.
생애주기별 주요 구강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도록 영유아 구강검진 시기 중 30~41개월을 추가해 3회에서 4회로 확대하고 학생 구강검진을 국가검진 체계로 통합하며 성인ㆍ노인의 구강 질환 특성을 고려해 파노라마 검사, 저작기능검사 도입을 검토한다.
구강검진 결과 유소견자들의 적기 진료 유도를 위해 시범적으로 아동치과 주치의 대상 아동 중 유소견자가 예방 진료ㆍ치료를 바로 받는 경우 본인 부담을 일부 완화하는 방안 역시 검토한다.
이어 치과의원과 차별화된 치과병원 역할 확보를 위해 치과병원 허가기준 도입과 치과 병ㆍ의원 간 의뢰ㆍ회송 절차 마련을 검토한다.
치과의료 서비스 향상과 국민 편익증진을 위해 도입한 전문의 제도를 활성화하고 전문과목을 표방하는 치과의료기관 비율을 확대(2.8%→10%)하기 위해 전문과목과 의료기관 고유명칭에서 ‘치과’가 중복될 경우 고유명칭의 ‘치과’를 생략할 수 있도록 관련 단체와 논의를 통해 의료법 개정을 추진하며, 국민에게 전문과목별 특화 진료영역 정보를 제공한다.
치과 전문과목의 균형발전과 치과 전문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의 배출이 미흡한 전문과목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일부 치과 전문학회에서 사용하는 자격갱신을 위한 교육 평점제도를 활용해 전문의 교육체계 도입을 검토한다.
감염관리, 노인ㆍ장애인, 공공, 교정, 임플란트 등 대상ㆍ영역별 관리를 위해 ‘전문 치과위생사 자격시험 도입’을 검토하고, 치과의사가 부재한 보건지소의 경우에는 치과위생사가 보건소 치과의사의 지도하에 ‘구강질환 예방ㆍ위생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근거를 마련한다.
감염 및 안전사고로부터 안전한 치과 진료환경 조성을 위해 치과 특성 반영 인증기준 및 보상(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마련해 치과병원의 인증제도 참여 확대를 유도하며, 모든 치과 의료기관에 감염관리 전담인력 지정과 치과 의료인력 대상 3년 간격 감염관리 보수교육 이수를 의무화한다.
또한 치과의료 보장성 확대, 예방 및 보존치료 확대를 위해 충치 예방 효과 및 자연치아 보존에 효과적인 5대 예방ㆍ보존 치료 급여화를 도모한다.
현재 시범사업 중인 아동치과주치의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충치 예방효과가 뛰어난 불소도포ㆍ치아 홈메우기, 치아를 보존하는 근관 치료와 광중합형 복합레진 충전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검토한다.
장애인의 진료 특성을 반영하여 틀니급여 적용 연령 확대와 전신마취 후 한꺼번에 치주 치료를 급여로 인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노인의 구강질환으로 인한 전신질환 악화를 방지하고 치아가 없는 65세 이상 노인의 씹는 기능 회복을 위해 임플란트 급여를 적용하며, 저소득층 노인 급여 틀니 이용 실태조사를 추진한다.
임산부, 영유아, 취약계층 아동 및 자립 준비 청소년 등 구강취약 계층의 치과의료 이용률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보건소의 모자보건사업 및 건강증진 사업, 아동ㆍ청소년 복지사업(드림스타트 사례관리, 자립준비청년 지원 등)과 촘촘한 연계를 통해 구강질환 예방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전국 보건소에 ‘취약계층 전담 순회 구강관리반’을 단계적으로 설치, 장기요양 시설ㆍ재가 요양보호사 대상 구강관리 교육을 통해 이용자의 구강 청결 도움 서비스를 제공하고 거동불편자(요양시설 이용자ㆍ장애인 등)와 도서벽지 주민들을 순회하며 정기적으로 구강보건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의 국정과제인 ‘장애인 맞춤형 통합지원을 통한 차별 없는 사회 실현’을 위해 장애인 치과 진료 의료기관ㆍ 구강보건센터ㆍ 특수학교 구강보건실을 확대한다.
전신마취 환자를 중점진료하는 구강진료센터 3개소를 추가 설치하고(14→17개소), 지역센터를 지정하며(98개소) 기초자치단체에 구강보건센터ㆍ 특수학교 구강보건실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간다.
특히 국민의 건강권과 함께 치의학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치과 임상 빅데이터 구축 및 대규모 중장기 연구 추진 등 정부의 치의학 연구비 투자를 현재 2%대에서 2026년 10%까지 확대를 도모함과 동시에 동시에 정부의 지방 공약으로 포함된 ‘국가 지원 치의학 연구기관 설립’을 추진한다.
복지부는 ‘제2차 기본계획’ 시행계획 일정에 따라 차질없이 과제를 추진할 계이며, 관련 연구를 바탕으로 연구결과를 현장에 적용하고 효과를 검증하는 등 시행 기반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건강증진개발원과 함께 지난 9일 포스트타워 10층 대회의실에서 '제77회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구강보건 분야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를 포상했다.
국민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헌신한 치과계 종사자, 지자체 담당 공무원 등 숨은 유공자(60명)에 대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여한다.
복지부 이기일 제2차관은 영상 기념사를 통해 “제2차 구강보건사업 기본계획이 예방적 구강건강관리 실천을 돕고, 국민 모두의 구강 건강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아동 충치 경험률과 성인 잇몸병 유병률, 노인의 저작 불편 호소율의 감소 등 구강 건강증진으로 건강 수명이 연장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조현장 원장은 “제2차 구강보건사업 기본계획의 목적 달성에 이바지하고, 국민의 구강건강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은 “치협과 치과계는 ‘초고령사회, 구강건강 증진으로 건강수명 연장’이라는 새 구강보건의 미래 비전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단계적으로 추진해 대국민 구강건강 인식을 개선하고 치과의료 서비스의 질의 향상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구강보건의 날을 통해 일상 생활에서 구강건강 실천에 한걸음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고 치과의료인과 국민들이 더욱 소통하고 화합하는 진정한 구강보건의 날로 승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기념식장 부근 한국은행 앞 분수대 광장에서는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대한치과기공사협회, 대한구강보건협회, 대한치과병원협회,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 스마일재단,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 등 유관단체의 건강한 구강 관리를 위한 현장 캠페인이 기념식 당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펼쳐진다.
현장 캠페인 외에 6월 9일부터 6월 15일까지는 구강보건의 날 기념 홍보 주간으로 설정하여, 전국 시도 단위의 캠페인도 동시에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