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워졌는가- 지리산은 말이없다

2022-05-30     의약뉴스 이순 기자

[의약뉴스]

▲ 제석봉을 지나면 천왕봉이 가깝다. 누구든 두 발로 걷지 않고는 거기에 오를 수 없다.
▲ 인생은 등산이라고 한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백무동을 거쳐 제석봉에 오르면

천왕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마지막 마의 관문이라는 것을

초심자 말고는 안다.

다 왔다고 서두르면 낭패다.

급경사에 몸은 흔들린다.

다음을 염려해야 한다.

어디로 내려가든 올라온 만큼

힘이 든다.

고산이라 그런지 분홍 철쭉이 남아있다.

어떤 곳은 지금이 제철인 듯

절정이다.

누가 버린 지팡이 잡고

하산길에

지혜로워졌는지

욕심이 더 많아졌는지

물어본다.

지리산은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