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투자받은 온누리, 적극적 해명에도 의심 여전

지난 4월 시리즈 A투자 유치...약업계 일각, 약 배달 추진 의혹 제기

2022-05-19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온누리약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약 배달 서비스 진출 가능성에 대한 의심을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의약뉴스] 우리나라 최대 약국 체인인 온누리약국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가운데, 사측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약 배달 서비스 진출 가능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50억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요소가 필요한데, 현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라는 주제가 빠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온누리측의 해명대로 온라인 전자상거래에 대한 투자라면 그에 합당한 결과물이나 사업계획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온누리약국의 온라인스토어인 온누리스토어는 다수의 투자은행 등으로부터 150억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시리즈A 투자는 스타트업이 시제품을 개발하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기 전까지 받는 투자를 의미한다.

이를 두고 온누리스토어가 온누리약국을 기반으로 비대면 진료 및 약 배달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와 약사사회에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온누리약국 측은 “온누리스토어가 150억 규모의 투자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비대면 진료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온라인 전자상거래 등 분야에 대한 투자”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온누리약국 측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시리즈A 투자의 성격상 비대면 진료 및 약 배달을 추진 중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약 배달 플랫폼 업체들에서는 직접적인 플랫폼 출시는 아니라 하더라도 관련 분야로 사업을 준비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시리즈A 투자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을 보여주거나 이미 진입해 실적을 내고 있을 때 받는 투자”라며 “150억 규모의 투자라면 온누리라는 이름을 기반으로 비대면 진료 등 새로운 사업을 준비 중인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시리즈A투자를 150억이나 유치하려면 투자자들에게 사업의 가능성 등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렇다면 현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라는 키워드를 빼놓고 새로운 것을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누리약국의 해명처럼 온라인 전자상거래 등에 대한 투자라면 조만간 결과물이 나와야 할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은 투자금을 이미 받았을 때 나오는 것”이라며 “투자금을 150억이나 받았다면 이에 대한 합당한 결과물을 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스타트업 등에서는 투자보다 대출이 낫다는 말이 나온다”며 “투자자들에게 주기적으로 투자금을 어떻게 얼마나 쓰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보고해야 하고, 이에 대한 실적 압박도 받기도 하기에 신경써야 할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온누리스토어가 정말 온라인 전자상거래 등에 대한 투자를 유치한 것이라면 150억의 투자금을 받은 만큼 차별화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며 “온누리스토어의 추후 행보와 결과물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