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코미플루 사태, 의약품 인식 부재” 참사

제천시약 “코오롱제약 관리부실이 만들어낸 위험한 사건”비판

2022-05-17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의약뉴스]

▲ 코미플루 어린이집 배부 문제에 대해 지역약사회는 제약사의 관리부실과 지역사회의 인식 부족이 만들어낸 참사라고 평가했다.

충청북도 제천시 어린이집에서 전문의약품인 코미플루가 배부된 사건에 대해 지역약사회가 전반적인 의약품 인식 부재가 만들어낸 참사라고 비판했다.

제약사의 부주의한 의약품 관리가 시작점이지만, 지역사회의 전문의약품에 대한 낮은 인식이 합쳐져 더 큰 문제로 갈 수 있었다고 경고했다.

최근 제천시 어린이집에서 코오롱제약의 전문의약품인 코미플루현탁용분말6mg/mL가 처방전 없이 원생들에게 배부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학부모들이 집단으로 항의하자 어린이집 측은 즉각 배부된 의약품의 회수조치를 진행하며 사건 진화에 나섰다.

이 사건에 대해 지역약사회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제천시약사회 관계자는 “이번 일은 매우 위험한 사태였다”며 “오셀타미비르인산염 제제는 18세 이하 청소년과 아동에게 투약할 때는 매우 주의해야 하는 약”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해외와 국내에서 모두 이 약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살사례가 발생해 복약지도할 때도 매우 조심할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하곤 한다”며 “이런 약이 단순히 ‘맛있는 독감치료제’로 처방전 없이 나간 것은 큰 사고가 일어날 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문제의 첫 번째 책임은 제약사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일을 첫 번째로 책임자는 코오롱제약”이라며 “코오롱제약이 약을 제대로 관리했다면 애초에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전문의약품을 해외 기부용으로 단체에 전달했다고 하지만, 단체에 전달했다고 책임이 끝난다는 식의 반응은 잘못됐다”며 “이 약이 가진 위험성을 알면서도 무책임하게 행동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이번 일에 있어서 제약사의 관리 부실 문제가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대한약사회와 협력해 상황 파악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지역사회의 의약품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제약사의 책임 뒤에는 지역사회의 의약품에 대한 인식 부족 문제도 들여다봐야 한다”며 “약이니 일단 좋은 것이라 생각하고 무분별하게 배부한 지역사회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전문의약품이 복지관에 전달되고, 그 약이 다시 어린이집으로 넘어가는 동안 아무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다”며 “단순히 ‘맛있는 감기약’이라고 표기됐으니 이를 보고 경계심 없이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제약사의 관리부실과 지역사회의 인식 부족이 합쳐져 인명사고가 날 수도 있었던 일”이라며 “이번 일을 통해 전반적인 인식변화와 시스템 개선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