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코미플루 사태, 의약품 인식 부재” 참사
제천시약 “코오롱제약 관리부실이 만들어낸 위험한 사건”비판
[의약뉴스]
충청북도 제천시 어린이집에서 전문의약품인 코미플루가 배부된 사건에 대해 지역약사회가 전반적인 의약품 인식 부재가 만들어낸 참사라고 비판했다.
제약사의 부주의한 의약품 관리가 시작점이지만, 지역사회의 전문의약품에 대한 낮은 인식이 합쳐져 더 큰 문제로 갈 수 있었다고 경고했다.
최근 제천시 어린이집에서 코오롱제약의 전문의약품인 코미플루현탁용분말6mg/mL가 처방전 없이 원생들에게 배부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학부모들이 집단으로 항의하자 어린이집 측은 즉각 배부된 의약품의 회수조치를 진행하며 사건 진화에 나섰다.
이 사건에 대해 지역약사회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제천시약사회 관계자는 “이번 일은 매우 위험한 사태였다”며 “오셀타미비르인산염 제제는 18세 이하 청소년과 아동에게 투약할 때는 매우 주의해야 하는 약”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해외와 국내에서 모두 이 약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살사례가 발생해 복약지도할 때도 매우 조심할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하곤 한다”며 “이런 약이 단순히 ‘맛있는 독감치료제’로 처방전 없이 나간 것은 큰 사고가 일어날 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문제의 첫 번째 책임은 제약사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일을 첫 번째로 책임자는 코오롱제약”이라며 “코오롱제약이 약을 제대로 관리했다면 애초에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전문의약품을 해외 기부용으로 단체에 전달했다고 하지만, 단체에 전달했다고 책임이 끝난다는 식의 반응은 잘못됐다”며 “이 약이 가진 위험성을 알면서도 무책임하게 행동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이번 일에 있어서 제약사의 관리 부실 문제가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대한약사회와 협력해 상황 파악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지역사회의 의약품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제약사의 책임 뒤에는 지역사회의 의약품에 대한 인식 부족 문제도 들여다봐야 한다”며 “약이니 일단 좋은 것이라 생각하고 무분별하게 배부한 지역사회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전문의약품이 복지관에 전달되고, 그 약이 다시 어린이집으로 넘어가는 동안 아무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다”며 “단순히 ‘맛있는 감기약’이라고 표기됐으니 이를 보고 경계심 없이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제약사의 관리부실과 지역사회의 인식 부족이 합쳐져 인명사고가 날 수도 있었던 일”이라며 “이번 일을 통해 전반적인 인식변화와 시스템 개선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